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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롯데답지 않은 롯데의 ‘제타플렉스’…당신이 원하는 것 여기 다 있다
롯데마트 잠실점이 제타플렉스로 이름을 바꿔 23일 문을 열었다. 1층 면적의 70%를 할애한 국내 최대 규모 와인매장 ‘보틀벙커’를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오연주 기자]
롯데마트 잠실점이 제타플렉스로 이름을 바꿔 23일 문을 열었다. 1층 면적의 70%를 할애한 국내 최대 규모 와인매장 ‘보틀벙커’를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정말 다 있네요. 구경할 것도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제타플렉스(ZETTAPLEX)라는 이름으로 대형마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롯데마트 잠실점을 찾은 고객들의 평가다. 지난해 취임한 강성현 대표가 선보이는 첫번째 대규모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은 제타플렉스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로 내부에서도 ‘롯데스럽지 않다’는 칭찬 아닌 칭찬이 들린다. 23일 찾은 제타플렉스는 평일 오후임에도 주말처럼 인파가 북적였다.

강남, 강북 상권까지 노린다

제타플렉스 1층에 들어서면 면적의 70%(약 400평)를 차지하는 초대형 와인매장 ‘보틀벙커’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1층에는 무인양품 매장과 안경점을 빼면 보틀벙커가 전부다. 대형마트가 와인 구매장소로 떠오르면서 와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롯데마트는 보통 마트보다 4배 이상 많은 4000여종의 와인으로 보틀벙커를 채웠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통 대형마트 상권은 3~5Km로 잡는데 제타플렉스의 경우 강남, 강북 상권까지 노리는 점포”라며 “목적성 구매가 많은 와인의 특성상 멀리서도 오는 고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이 다른 품목까지 구매하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잔 당 비용을 지불하고 와인을 소량 시음해볼 수 있는 공간 ‘테이스팅 탭’에는 50ml 한 잔에 1000원부터 3만원까지 하는 다양한 80여종의 와인들이 준비돼 있었다. 테이스팅탭에서 만난 박모(27)씨는 “비싸서 부담되던 와인도 맛볼 수 있다니 합리적이다”라며 “다음에 친구와 함께 와서 체험하려고,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고 말했다.

‘보틀벙커’에는 잔 당 비용을 지불하고 와인을 소량 시음해볼 수 있는 공간 ‘테이스팅 탭’이 있다. 50ml 한 잔에 1000원부터 3만원까지 하는 다양한 80여종의 와인들이 준비돼있다. [롯데마트 제공]
‘보틀벙커’에는 잔 당 비용을 지불하고 와인을 소량 시음해볼 수 있는 공간 ‘테이스팅 탭’이 있다. 50ml 한 잔에 1000원부터 3만원까지 하는 다양한 80여종의 와인들이 준비돼있다. [사진=오연주 기자]

보틀벙커는 국가별 와인 분류 외에도 큐레이션을 강화해, ‘배달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순간을 위한 와인’ 등 누구나 와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보틀벙커에서 의외의 대박이 난 곳은 남성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위스키 코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해외여행 제한 등으로 위스키 구매가 힘들어지면서, 이날 오전 이 코너에는 위스키 동호회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등 일부 상품이 빠르게 품절되기도 했다.

마트에 수족관이…살거리, 볼거리 모두 최강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지하1층 식품관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 그 중에서도 인기를 끈 축산 코너의 모습.[사진=오연주 기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지하1층의 아쿠아포닉스 코너를 고객들이 둘러보고 있다.[롯데마트 제공]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식품 전문매장도 파격을 더했다. 일반 대형마트(롯데마트 전점기준)보다 30% 이상 많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지역 특징을 감안해 프리미엄화에 힘썼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샐러드의 잠실점 매출 신장률은 10% 수준으로 타매장보다 두배 이상 높고, 육류 중에서 한우 소비가 많은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제타플렉스는 축산 코너만 해도 칡소, 순혈 와규 등을 새롭게 배치했다. 약 150여 종의 상품을 갖춘 국내 최대 샐러드 존, 유통업계 최초로 ‘아쿠아 포닉스(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방식으로 재배한 다양한 유러피안 채소도 판매한다. 수산 코너는 아예 파노라마 수족관과 계단형 수족관으로 꾸며 기존 마트와 다른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지하 1층 롭스플러스 매장 전경.[사진=오연주 기자]

‘와인(보틀벙커)’, ‘리빙(룸바이홈랩)’ ‘콜리올리(펫)’ 등 전문점 형태의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다양하게 선보인 제타플렉스는 지하1층 식품관에 위치한 H&B(헬스앤뷰티)스토어 롭스플러스에도 고객들이 많았다. 롭스 플러스는 대형마트 주 고객층인 40~50대를 고려해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을 늘렸다.

강 대표는 “제타플렉스는 매출 1등을 목표로 하기보다 국내에도 이런 정도 식품을 갖추고 있는 매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곳”이라며 “제타플렉스는 연매출 100억원 정도인 점포 등을 중심으로 향후 10개 미만으로 투자할 것”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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