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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미국에 시장은 졌어도 IPO는 이겼다…내년에도?
수익률 韓 40% vs 美 -10%
공모가 상회율 70% vs 40%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올해 국내 증시 수익률이 미국에 한참 못 미쳤지만 단 한 부문은 예외다. 신규상장(IPO) 시장이다.

한국과 미국 모두 올해 IPO시장 규모는 역대급이었다. 한국의 공모규모는 20조원에 달해 지난해(4조7000억원)보다 326%나 급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신규상장에 나선 기업은 481개(기업인수목적회사·SAPC제외)에 달하며 무려 1670억달러(약 200조원)를 조달했다. SPAC까지 포함하면 1000개가 넘고 공모금액은 3000억달러를 넘는다.

양에서는 덩치가 큰 미국이 압도적이지만, 수익률은 한국이 앞섰다. 코스피 신규상장 14개 기업 가운데 공모가를 밑도는 곳은 단 4종목뿐이다. 평균수익률은 40%를 넘는다.

반면 미국은 신규상장 종목 가운데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이 60%에 달한다. 평균수익률은 -10%다. 대어 중에 대어로 꼽혔던 리비안은 현재 90달러 중반대에 거래되며 공모가보다 20%이상 높지만 한때 170달러를 넘었던 것을 생각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2020년 미국에 신규상장한 기업들의 현재 주가수익률이 평균 46%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엔 ‘비만’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기 충분하다.

내년 승부는 예측이 어렵다. 국내에서는 기업가치가 70조원에 도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공모주가 대기 중이다. 하지만 공모가가 높아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예측이 어렵다.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SPAC 관련 규제 강화에 나선 점이 변수다. 중국의 자국기업 해외상장 제한도 악재다. 올해 야심차게 상장했다 주가가 반토막 난 중국 차량호출업체 디디글로벌은 결국 중국 당국의 압박에 상장폐지를 할 예정이다.

금리인상도 변수다. 올해 미국 IPO규모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9개가 기술주였다. 그만큼 미래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호응한 것이다. 금리가 오를 수록 기술주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부담스러워진다.

넬슨 그릭스 나스닥 회장은 블룸버그에 “올해 상장을 연기한 일부 공모주를 포함해 30곳 이상이 1~2월에 상장을 시도할 것”이라며 “연초 신규상장 종목들의 성과가 좋지 않다면 내년 상반기는 공모시장은 잠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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