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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일만에 만난 한미상무장관, ‘中배제’ 인·태 경제협력 구상 논의
지난달 9일 미 워싱턴 D.C 회담이후 유선협의
문승욱 산업 장관,철강 232조치 개선 협상 촉구
문승욱(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지나 레이몬드 미 상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와 미국 상무장관이 22일 중국을 배제한 인도·태평양경제적 협력 구상 등 양국간 경제·산업·통상 현안 등을 유선으로 논의했다. 지난달 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한미 상무장관회담 이후 44일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문승욱 장관이 이날 오전 지나 레이몬드 미 상무장관과 유선협의를 통해 이같은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양국 장관은 지난 10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발표한 인도·태평양 경제 협력 구상(IPEF)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디지털, 공급망, 기후변화 등 새로운 이슈에 대해 공동의 원칙과 기준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면서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원하는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구한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문 장관은 “인도·태평양 경제협력구상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라며 “최근 한미 간 파트너십이 그 여느 때보다 확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양자 협력이 기반이 될 때 역내 협력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미중 전략경쟁의 최격전지에서 중국에 주도권을 주지 않기 위해 지난달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인도·태평양 경제적 협력구상 구축을 꺼내들면서 우리나라에도 인도·태평양 경제적 협력구상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래 경제통상 분야 각료 중 처음으로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지난달 방한에서 인도·태평양 경제적 협상구상에 대한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또 지난 16일 미 국무부 소속인 페르난데스 차관이 카운터파트인 외교부 이외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회담하면서 인도·태평양경제적 협력 구상 등을 논의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경제적 협력구상을 통해 중국를 견제하고 자유무역협정의 틀이 아닌,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믿을 수 있는 국가들 사이의 공급망인 ‘신뢰가치사슬(TVC)’을 잇기 위한 무역 규범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우리나라는 인도·태평양 경제적 협력 틀 참여를 통해 한국산 철강에 대한 할당량(쿼터) 완화 및 신축성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간의 철강 232조 협상이 타결된 만큼 한국산 철강에 대한 쿼터 확대 및 운영의 신축성을 검토해달라고 미 측에 줄곧 요구해왔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철강 232조치 개선 협상을 촉구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미-EU 합의(10월31일), 미-일 협상개시(11월12일) 등 최근의 변화 속에서, 우방국인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협상을 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 장관과 레이몬드 장관은 지난 11월 대면 회담에 이어 개최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 표준협력대화 등 최근 한미간 산업협력 성과를 공유했다.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는 우리나라 산업부와 미 상무부를 비롯해 양국 산·학·연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 한·미 반도체 산업협력 채널로 지난 12.9일 1차 회의가 열렸다. 한미 표준협력대화는 우리 산업부 국가기술표준과 미 표준원(ANSI) 간 표준 정책 교류, 표준화 작업 상호 공조방안 등을 논의하는 협의채널로 지난 2일 제1차 대화가 진행됐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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