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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銀 막혔던 대출 재개하는 사이…5% 넘은 주담대, 복잡해진 '셈법'
은행권 대출 재개에도
높아진 금리에 실수요자 울상
코픽스 올 최고…주담대 줄줄이 오를듯

[헤럴드경제=박자연·이승환·이태형 기자] 가계대출 규제로 일부 중단됐던 시중은행 대출이 속속 재개 태세를 갖추고 있다. 다만 은행권이 대출 문을 다시 열어도 금리가 상당 수준 높아진 데다가 내년 추가 금리 인상까지 거론돼 실수요자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다시 가계대출 문 열렸지만…주담대 금리 5% 넘어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적격대출 등 한도가 바닥난 정부 보증상품을 제외한 모든 대출 상품을 이달 초 재개했다. 타행 대환 역시 가능하도록 열여뒀다. KB국민은행도 15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과 타행 대환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걸어뒀던 영업점별 한도도 전면 해제했다. 은행권의 이같은 조치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연말을 맞아 안정권에 진입하면서, 총량 관리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대출 재개에 아직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NH농협은행은 이달부터 무주택자 대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했지만 나머지 대출 상품에 대해서는 재개 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한도 관리를 당분간 지속할 예정이다.

내년 가계대출을 사전에 관리하는 은행도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차원에서 내년 초 실행 주택담보대출을 이달 20일부터 미리 신청 받는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내년 주담대 신규 취급을 위한 사전적인 준비 절차의 일환”이라며 “금융채 금리 연동 상품만 신규 접수를 재개하고 코픽스 등 상품은 계속 중단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정형으로 갈아나야 되나?…셈법 복잡해져

문제는 가계대출이 재개된 상황에서도, 고공행진하는 금리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대출 상황이 녹록지 않아졌다는 점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55%로 한달 새 0.26%포인트 올라 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따라서 은행 주담대 금리도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16일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변동형 주담대(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금리는 3.734~5.06%로 집계되며, 최고 연 5%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대출 계획이 있는 실수요자들의 고민을 깊게 한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가운데 5명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금통위 의사록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최근 발언을 종합하면 내년 1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재로선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보다 낮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이뤄지고 이에 대출 금리가 순차적으로 오르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에 대환대출이 재개되면서 변동형 주담대 차주가 고정형으로 갈아타는 것이 더 이익이지 않을까 고민하는 수요도 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 주담대 금리보다 0.7~0.8%포인트 가량 더 높다”며 “금리 상승이 큰폭으로 이뤄질 것이라 감안한다면 고정형 상품이 유리하겠지만, 대출 상품 갈아타기에는 상환수수료 등이 붙기 때문에 금리조건 말고도 다른 비용 계산을 한 뒤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nature68@heraldcorp.com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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