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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다 ‘제한적 디폴트’ 후폭풍…가상자산에만 직격탄(?)
피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유럽 증시, 비트코인 급락
中 ‘질서있는’ 구조조정에
글로벌 금융 영향 제한적
중국 상하이의 헝다그룹 본사 건물. [AFP=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와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제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강등하면서 후속 시장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치 발표 직후인 지난 9일(현지시간)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59% 떨어진 4208.30으로 종료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30% 내린 1만5639.26으로 장을 마쳤다. 헝다 사태가 증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히려 직격탄을 맞은 것은 가상자산 시장이다. 10일 오전 9시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은 24시간 전 대비 5~6% 하락하며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이번 급락과 관련 “피치가 헝다 그룹의 신용 등급을 강등함으로써 국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당수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헝다 사태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상자산에는 어느 정도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이슈는 그동안 3개월 이상 계속 끌어왔던 것이고,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질서 있는 디폴트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면서 “향후 영향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신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보고서를 통해 “헝다와 계열사인 헝다리얼이스테이트그룹, 텐지 홀딩의 장기 외화표시 발행자 등급(IDR)을 기존 C에서 RD(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채권 발행자가 채무불이행을 했지만 파산 신청 등 회수 절차를 개시하지 않고 회사가 아직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을 ‘제한적 디폴트’로 규정한다.

인민은행 등 중국 금융 당국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헝다 사태를 ‘개별 사건’으로 규정하고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급하게 헝다 구제에 나서지 않고 시장 원리에 따라 채무조정 및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디폴트 이슈가 불거진 지난 6월부터 헝다는 자산 매각을 통해 스스로 구제를 진행했으나, 진척이 미미했고 결국에는 광둥성 지방정부의 개입을 초래했다”며 “아직 본격적인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있지만 중국 정부의 지속적 개입은 리스크의 추가 확산 방지에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헝다가 공식 디폴트를 선언하면 달러채의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헝다는 약 192억3600만달러(약 22조7000억원)에 달하는 역외 채권을 발행한 상황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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