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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만 넘어선 확진자, 27% 위드 코로나 후 발생 "거리두기 강화 불가피"
누적 확진자 50만3606명 첫 50만명 돌파
23일 만에 40만→50만명 증가속도 초기대비 18배↑
누적 사망자의 30% 위드 코로나 후 발생
"빗나간 예측에 병상확보 등 방역당국 대응 미숙 탓"
당국 "방역악화시 내년 1월 말 최고 1만1000명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일주일 연속 700명대를 기록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환자 병상 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7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 상황실에 걸린 현황판에 병상가동률이 97%로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10만명 돌파에 429일이 걸렸지만 40만명에서 50만명까지 가는 데는 23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40여일 동안 신규 확진자가 폭증한 탓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전 확진자 수가 폭증할 것을 예견했음에도 병상 확충 등 준비가 미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0만3606명으로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9일 신규 확진자가 총 7022명(국내 6983명, 해외39명) 발생하면서 사흘 연속 7000명을 돌파한 탓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첫 유행 이후 429일 만인 지난 3월 24일 1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20만명(8월 1일), 30만명(9월 25일), 40만명(11월 16일)까지 갈수록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40만명에서 5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불과 2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증가 속도가 초기보다 18배 이상 빨라진 셈이다. 지난 7월부터 9월 말까지 4차 대유행 이후 두 달여 만에 확진자가 20만명 가까이 급증한데다 11월 1일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9일까지 13만7220명(27.2%) 폭증한 탓이다.

위드 코로나 이후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사망자는 9일 53명 추가 발생해 11월 1일 이후 이달 9일까지 39일 동안 4130명 발생했다. 지난해 2월 국내 코로나 첫 사망자가 발생한 후 22개월간 누적 사망자 4130명 중 30.8%가 한 달여 만에 나온 셈이다. 이 탓에 위드 코로나 여파를 예측하지 못해 병상 확보 등을 하지 못한 당국의 책임론도 제기됐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서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단기 예측 결과’를 보면 당국은 유행이 악화할 경우 이달 말 신규 확진자가 8000~9000명대, 내년 1월 말엔 8000~1만1000명대가 될 것으로 봤다. 현 수준 정도라고 해도 이달 말 6700~8000명, 내년 1월 말 5900~8400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예측은 더욱 끔찍하다. 연구소는 현 수준이 지속될 경우 이달 31일 1만2158명이 된다고 예상했다. 중환자 수는 15일 994명, 22일 1272명, 31일 176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중환자 수는 이미 1000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일부터 7일째 700명대를 기록하던 확진자 수는 9일에도 852명을 기록, 연사흘 800대를 기록했다.

당국은 현 상황을 엄중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장 더 강력한 방역대책을 내놓는 것에는 주저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체육관이나 야외 공간을 이용한 ‘임시 중환자 병동’을 만드는 등 유행 통제를 위한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며 “‘긴급조치’로서 역할이 충분하다고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공격적인 서킷 브레이커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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