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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원들 향해 “미래전략 뭐냐”…목소리 내는 신한지주 사외이사들
C-레벨 임원 역량평가 돌입
사외이사 임기 3월 대거 만료
유례없는 깐깐한 목소리 ‘긴장’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신한의 미래전략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벗어던진데다,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예정된 시점인만큼 중간점검을 통해 신한의 도약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지주 사외이사들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일부 ‘C-레벨’ 임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주 내용은 신한금융의 발전방향 등이다. 자회사 사장단, 지주 부사장 등이 신한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인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외이사들은 내일(9일) 진행되는 이사회에서 자경위 일정이 논의될 것인만큼 사전 작업에 나선 셈이다. 이번 이사회의 ▷내년도 경영계획 및 예산 ▷자회사 지원방안 ▷국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의 ▷미래전략 등이다. 사외이사들은 이번주 국내, 국외를 나눠 사전이사회를 통해 의견을 교감하고 있다.

이들은 각 금융지주 사외이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들은 이사회에서 보고받는 경영전략을 놓고 시장상황, 경영진의 생각 등을 꼼꼼하게 묻는다. 지주 임원들이 사외이사가 꾸려진뒤 경제학원론 책을 사놓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도 매크로를 모르는 신한은행 임원 출신들이 주요 임원진으로 가는 것이 맞느냐는 목소리를 냈던 게 신한지주의 사외이사들”이라며 “이들이 10~11월경 나오는 사업계획을 보고받고 글로벌, 매크로 현황부터 다시 파악해서 CFO 등에게 사업계획 짜라고 혼냈던 건 유명한 일화”라고 말했다.

이번 TF가 의미가 있는건 시기상 신한금융이 변화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최근 벗어던진만큼 신한 내에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 목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윤재·박안순·변양호·성재호·윤재원·진현덕·최경록·허용학 사외이사들 임기 또한 내년 3월로 만료된다. 이 때문에 신한지주 및 그룹 임원진, 사외이사들간 견제 기류도 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사장단 사이에서는 사외이사들의 쓴소리가 신한금융의 발전을 도왔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단순히 젊은 인력을 등용해 사장단을 교체하는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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