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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홍대 상인들 “한 달 잔치는 끝났다”
확 줄어든 유동인구
홍대 거리 5인 이상 일행 드물어
“지난 주말 비해 손님 30% 감소”
“매번 자영업자 위주 방역” 한숨
지난 5일 오후 7시께 찾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어울림마당로 모습. 신주희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드 코로나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서울 마포구 홍대, 서울 강남구 일대 등 위드 코로나와 함께 정상화돼 가던 자영업자들은 한 달 잔치가 끝났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오후 7시께 찾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은 위드 코로나가 시행됐던 한 달 전과 비교해 유동 인구가 급감했다. 일행을 기다리는 젊은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던 핫 플레이스인 9번 출구 앞 거리는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홍대 어울마당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지난 주말보다 손님이 30% 정도 줄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에는 이 정도까지 아니었다. 변이 바이러스가 뉴스에 나오고 홍대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이 줄었다”며 “단체 손님도 거의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대 상상마당 거리에는 5명 이상인 무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부분 일행 2~3명이나 커플들이 거리를 지나다녔다. 한 달 전만해도 노래방에는 손님 다 차 있었지만 이날은 몇몇 방들은 비어 있는 모습이었다.

상상마당 인근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점장 B씨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타격이 생각보다 큰 것은 아니지만 지난 주말과 비교해 매출이 100만원 정도 준 것 같다”며 “당장 내일부터 백신 미접종자 입장 제한에 사적모임 인원도 줄었으니 다음 주는 (손님이)더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연말 분위기를 타고 12월 말에 대학생들 방학 시작하면 (매출이)조금 늘지 않을까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같은 날 오후 9시께 찾은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유흥거리. 한 달 전만해도 술에 취한 젊은이들로 붐벼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였지만 이날 거리는 텅 비었다.

창밖으로 빼곡히 보이던 주점의 손님들도 이날은 보이지 않았다. 2층의 한 포차에는 손님이 없어 종업원이 바깥 거리를 내다 보고 있기도 했다. 평소에는 입장하기 위해 손님들이 줄을 서 있던 한 주점에는 사람이 없자 직원들이 나와 동물 코스튬을 입고 호객 행위를 했다.

강남 유흥거리에서 속옷가게 운영하는 사장은 “11월 초만해도 코로나에 억눌렸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강남 일대가 들썩였는데 지난주부터 사람이 확 줄었다”며 “강남 일대 유동인구가 반 정도 줄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출도 3분의 1토막이 났다”며 “위드 코로나로 인해 정상화돼 갔지만 (오미크론)변종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올해 장사는 끝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창호 씨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나왔을 때쯤인 지난달 말부터 매출이 점점 떨어지더니 이번 주는 지난달과 비교해 객수가 2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던 영업 시간 제한으로 인한 피해를 겨우 회복하나 했더니 이렇게 됐다”며 “기대 심리가 있었는데 또 인원 제한을 하니 안타깝다”고 했다.

이 씨는 “매번 (코로나19가)재확산 할 때마다 자영업자들 위주로 방역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회사, 교회, 다른 시설에는 재한을 하지 않고 자영업자들만 옥죈다”고 한숨을 쉬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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