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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오미크론’發 리스크...제조업 뿌리가 흔들
고조되는 글로벌공급망 위기
국경봉쇄 현실화 가능성에 큰 우려
국내 전반산업에 심각한 타격 우려
정부, 공급망 전담반 가동 긴박 대응
홍콩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해 한국을 입국 금지국에 추가했다. 5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홍콩행 비행기 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확산하면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이전부터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등 국내 생산시설이 정상가동하지 못했던 만큼 오미크론발 국경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제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가 서둘러 비상대응전담반 가동에 나섰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 글로벌공급망 전담반 가동=6일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기획재정부·중소벤처기업부·국토교통부 등 4개 부처와 KOTRA(코트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무역협회, 해운협회, 국제물류협회, 한국무역정보통신 등 4개 유관기관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수출입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응전담반(TF) 가동에 들어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일부 국가의 항만이 폐쇄되고, 선원교대 금지 등이 현실화할 경우에 대비한 조직이다.

‘요소수 품귀현상’에 크게 데인 정부는 앞서 지난달에도 ‘경제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 약 4000개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EWS)을 가동하고, 마그네슘, 네오디뮴, 수산화리튬 등 최대 200개의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연내 지정해 특별 관리키로 했다. 문제는 확산하는 오미크론 변이다. 가뜩이나 공급망 병목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오미크론 확산으로 해외 공장 가동이 중단하거나 공급망이 단절되면 수출과 투자 등이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발등의 불은 ‘차량용 반도체’다.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 반면 반도체 공장이 몰려있는 동남아 국가들이 셧다운(공장폐쇄)을 거듭하면서 수급난을 겪고 있다. 이미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 차질이 빚으면서 자동차 판매량도 5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세계 자동차 생산차질 물량은 올해 2분기 260만대에서 3분기 346만대로 늘었다.

▶베트남·말레이發 車반도체 수급비상=당장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등이 가장 큰 문제다. 중국 다음 가는 ‘제2 세계의 공장’이란 평가를 듣고 있는 베트남은 이미 오미크론 출현 전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 사태를 겪어왔다. 오미크론으로 베트남 셧다운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고객사들에 “베트남의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량의 7%를 차지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도 국경의 장벽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에스와티니·레소토·모잠비크·나미비아·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7개국발 입국과 지난 14일간 이들 국가에 머문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말레이 정부는 같은 달 30일 백신 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상호 무격리 입국을 허용한 ‘백신접종자 여행통로(VTL)’를 개설하려던 계획도 연기했다. 29일까지만 해도 유보적이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10%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뿐 아니라 내년 한국 성장률도 장담하기 어렵다. 당장 지난 10월에도 제조업 가동률은 영향력이 큰 자동차 생산이 5.1% 급감한 탓에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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