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내년 글로벌 경기가 코로나19,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등 불확실성에도 양호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단기적, 구조적인 리스크요인은 존재하지만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상승 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일부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방역강도 강화는 일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전세계적으로 백신접종 확대 등으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고 위드 코로나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세계경제는 치료제 보급과 백신접종률 상승에 힘입어 추세적으로 회복흐름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이러한 추세 전망에도 이번 북반구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산세 심화로 인한 방역 강화가 다수 국가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 해소시점은 올 겨울 이후로 봤다. 한은은 주요 기관을 이용해 공급제약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올 겨울이 지나면 대체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중에는 상품 수요가 서비스 수요로 점진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물류차질 문제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차질을 빚고 있는 미·유럽지역 노동공급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지역의 노동공급은 올 2분기 이후 상당 부분 회복했으나 미국 및 영국의 경우 상당 기간 노동력 부족이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감염위험 하락, 축적된 저축소진 등으로 노동시장 복귀 유인이 증대되면서 미국 내 노동수급 불균형은 완화가 점쳐지지만 노동시장에서 더 좋은 일자리로의 이직 증가, 고령층 조기퇴직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으로 그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대두된다.

최근 헝다사태, 전력난, 고강도 방역정책 고수 등의 여파로 성장흐름이 둔화된 중국경제는 회복세에 돌입했다. 석탄 증산‧수입 확대, 전기요금 인상 등 당국 조치에 힘입어 전력 수급 불균형이 완화됐으, 11월 제조업PMI도 다시 기준치(50)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향후 중국경제는 부동산부문 디레버리징 지속, 공동부유 정책 강화 기조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재정여력, 양호한 대외수요를 감안할 때 내년중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높아진 소비자 물가 등을 감안하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대체적으로 금리인상을 포함한 정상화 과정 자체는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