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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문은 열어둔 OPEC+…"코로나 확산세 정점 확인 필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 속에서도 기존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유가와 관련된 변수로 코로나19 확산세 정점기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2일(현지시간) OPEC+는 정례회의를 열고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계획을 다음 달에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현재 시장 상황이 바뀌면 즉각 조정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OPEC+는 성명에서 "회의는 계속 열려 있다"며 "이것은 현재 시장 상황이 바뀌면 즉각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건부 감산 유지에 시장에서는 "OPEC+가 뒷문은 열어둔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실질적 피해가 확인될 시 현재의 단계적 감산중단 조치를 즉각 조정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7월 OPEC+는 지난해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전체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

이번 회의는 미국 등이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가운데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열려 이목이 집중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바이든과의 전면적을 피하기 위한 외교적 처사이자, 시장의 유가 추락하락을 방어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확인해야 될 부분은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와 코로나19 확산세의 정점시기가 될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오미크론으로 인한 기대수요 위축 부분을 선반영했지만,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가 확인될 시 유가의 되돌림 역시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오미크론과 별개로 코로나19는 이미 계절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와 코로나19 확산세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유가의 반등재개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OPEC+의 현재 단계적 감산중단 조치가 유지되더라도 이미 낮아진 채산성 고려하면 유가의 상승재개 가능성 경계에 있다는 해석이다.

최 연구원은 "11월 OPEC 산유량은 9월 산유량 쿼터조차 하회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셰일기업들의 본격적인 귀환(2Q22~3Q22)과 이란에 재한 제재 해제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여전히 사우디 주도의 시장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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