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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 인사이트] ‘넥스트 메가트렌드’는 기술진보와 기후변화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대신증권 제공]

변화가 뉴노멀이 된 요즘 같은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적자생존이다. 코로나19의 변화에 적응하기 무섭게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양자컴퓨팅과 같은 신산업 키워드가 부상하면서 중장기 투자 전략 마련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상의 변화는 이미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 2019년, 구글이 꿈의 컴퓨팅 기술이라던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슈퍼컴퓨터 성능을 뛰어넘는 양자우위를 달성했다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는 특이점에 도달할 AI 원천기술로 평가받는 GPT-3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2021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NFT로 발행된 그림 파일이 785억원에 팔렸다. 전세계 NFT 거래액은 올해 들어 갑자기 폭증했다.

이러한 신산업 뉴스는 빙산의 일각이다. 신산업 투자의 성패는 구조적이고 도약적인 산업변화를 야기하는 메가트렌드 선별에 달려있다. 향후 주목할 메가트렌드는 과거 어느때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기술진보와 기후변화이다.

기술진보는 지난 20년간 인터넷 웨이브와 모바일 퍼스트로 이어지는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었다. 기존 경제는 핸드폰, 통신 인프라, 게임, 전자상거래, 스트리밍 등 디지털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다가올 10년은 지능화, 무인화, 가상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완성으로 이끌 것이다.

지능화를 이끌어 가는 것은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이다. AI가 인간처럼 사고하는 특이점과 난치병 등 인류의 난제 해결이 앞당겨 질 것이다. 무인화는 모빌리티와 로봇산업이 이끌 것이다. 무인화로 운송과 연관된 업무, 레져, 금융 등 산업에 변화가 일어나고, 고령화, 물류시장 등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것이다. 가상화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결합을 통해 인류를 다채롭고 새로운 세계관으로 구성된 신산업으로 안내할 것이다. 블록체인은 메타버스라는 킬러 앱을 통해 대중화될 것이며, 메타버스는 블록체인이 부여하는 신뢰 자본을 통해 NFT, P2E(Play to Earn) 게임 등 메타버스 자본주의로 빠르게 이행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재난은 지난 20년간 느슨한 탄소규제에 따른 더딘 탈탄소화에 경종을 울렸다. 위기감은 강력한 탄소규제로 이어졌다. 2021년 들어 EU를 중심으로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73%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탄소배출 감축 규제를 도입했다. 2019년의 19%에 비해 2년간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탄소규제는 2030년 탄소비용을 현재의 5배까지 부담시켜 전통 에너지 산업의 위축과 전기차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다.

작금의 투자 시계는 미·중 패권 갈등,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유동성 축소, 공급망 차질 등 크고 작은 위험 요인으로 가득하다. 변동성의 바다를 건너야 할 투자자에게 북극성 같은 역할을 해줄 미래 메가트렌드의 향방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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