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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류업계, ‘MZ세대 골린이’에 반했다
115만 영골퍼 취향 공략
그늘집·클럽하우스서 한잔 새문화
골프장 전용 ‘버디 몰트 라거’ 등장
생막걸리·캔와인 등 마케팅 열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외활동을 즐기는 2030세대 골프족들이 크게 늘면서 라운딩, 스크린골프를 치며 즐기는 음료시장도 급부상했다.

골프 패션에 이어 골프장 굿즈, 캔와인, 전용 맥주까지 속속 출시되며 주류도 ‘골프 마케팅’ 대열에 가세했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이날 골프장 전용 맥주 ‘버디 몰트 라거’를 선보였다. 골프장 전용 맥주로 유행에 민감하고 수제맥주에도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MZ(밀레니얼+Z)세대 골퍼들의 취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골프장의 홀 중간에 마련돼 식음료를 파는 장소인 그늘집과 클럽하우스에서 즐기는 술 한 잔이 골프 문화로 자리잡고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라운딩 가서 즐기는 맥주, 와인, 막걸리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자 이를 노린 것이다.

전통 막걸리 제조업체 지평주조도 올해 ‘지평 생 쌀막걸리’의 입점 골프장을 전라도 권역까지 확대하면서 골프장 판매 채널에 열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에는 ‘그늘집막걸리’가 해시태그로 등장하기도 했다.

와인 따개, 잔이 없어도 라운딩 시 쉽게 마실 수 있는 캔와인도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미엄 부티크 와인 수입사 보틀샤크도 국내 독점으로 ‘웨스트+와일더 캔 와인’을 선보였다. 250㎖의 가벼운 캔 형태로 출시해 골프장에서 휴대 및 음용이 편리하도록 했다.

수입주류 전문 유통기업 비어케이도 ‘칭따오 골프 굿즈 패키지’ 2종을 출시했다. 골프공, 볼마커, 티걸이 등 골프 액세서리와 칭따오 라거 맥주로 굿즈를 구성해 골퍼들을 노린 마케팅을 진행했다.

주류업계가 최근 골프장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이후 MZ세대들의 골프장 유입이 대거 늘면서부터다. 팬데믹 대유행 이후로 대규모 야외 행사 및 실내 운동의 제약이 많아지자 4인 1조로 야외에서 즐기는 골프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또 코로나19로 기존 취미생활과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스트레스 해소 창구로써 골프에 입문하는 골린이(골프+어린이)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골프 인구는 2017년 386만 명 대비 33% 이상 증가한 515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 중에서도 MZ세대 영 골퍼(Young Golfer)는 전체 골프 인구의 22%인 1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산업도 계속 팽창 중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9년 4170만명이던 국내 골프장 이용객수는 지난해 4673만명으로 늘었다. 골프시장 산업 규모도 2019년 5조9222억원에서 2020년 7조 66억원으로 뛰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이후 국내 골프장 이용객이 증가하여 주류업계가 골프장 유통 사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라며 “그중에서도 MZ세대가 골프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젊은 감각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주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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