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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외부 발탁’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내부 자신감 회복 먼저”
롯데그룹은 25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하며 정준호 롯데GFR 대표를 롯데백화점 대표로 발탁했다. 정 대표는 신세계 출신으로, 롯데백화점이 외부 출신 인사를 대표로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롯데GFR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나 롯데 다녀’ 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습니다.”

외부 출신으로 사상 처음으로 롯데백화점 대표로 기용된 정준호 롯데GFR 대표(부사장)는 25일 내부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제 경험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갈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대표는 신세계 출신으로, 롯데쇼핑이 2018년 패션 사업 강화를 위해 롯데GFR을 분사하며 영입한 인물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해외사업을 오랫동안 담당한 정 대표는 아르마니, 몽클레어, 메종마르지엘라, 아크네 등 30여개가 넘는 유명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했다.

정 대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진정한 의미의 조직문화 혁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유통)왕국이 기울어지긴 했지만, 롯데가 무엇을 잘하는지 직원들이 공감하는 시간이 먼저 필요하다”며 “경쟁사 대비 좋은 평가를 못 받았지만 자질 있는 직원들이 많고 내부의 자신감 회복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혁신의 주체는 내부, 특히 젊은 직원들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직원들의 욕구가 분명히 있고 억눌리고, 위축될 필요가 전혀 없다”며 “여전히 롯데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가는 핵심에는 지난 3년간 지켜봐 온 직원들의 롯데도 할 수 있다는 정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롯데 다녀’라고 자부심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신동빈 회장님이 그간 롯데GFR에서 조직과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제 용기를 신선하게 보고 발탁하셨으니 백화점에서도 조직문화를 젊은 직원 중심으로 바꾸고, 상사가 아닌 고객중심 문화를 만들면 나중에 그때 잘 선택했구나 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백화점업계에서는 최근 신세계가 명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세가 돋보인다. 이에 신세계 출신인 정 대표는 “신세계가 잘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고 배우기도 하겠지만 따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며 시장 변화를 예고했다.

정 대표는 “‘롯데맨’, ‘신세계맨’, ‘외부 출신’ 이런 식으로 부르지만 저 스스로도 어디에 속해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부에서도 ‘롯데맨’ 같은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고 본다”며 “굳이 비교를 하자면 롯데가 전문경영인에게는 자기 역량을 발휘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큰 흐름을 볼 수 있는 안목, 전문성이 있다면 더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영화 제목처럼 10년 전에 통했던 과거의 방식을 버리고, 미래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경쟁사 대비 부족했던 대외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는 것에 반해 롯데는 오너는 물론 대표급이 공개적으로 나서기를 꺼리는 문화가 많았다.

정 대표는 “롯데가 소통을 잘 못해서 손해보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며 “특히 일등기업이라 더욱 매를 맞는 부분도 있었고, 미디어를 통한 소통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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