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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美 반도체 공장 테일러 확정, 내일 최종 발표…파운드리 강자 TSMC 잡는다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수탁생산) 신규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선정되면서 파운드리 업계 1위 탈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오후 5시께(국내 24일 오전 7시) 삼성전자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부지 선정과 관련한 공식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투자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원)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해외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생산 규모 면에서도 기존 오스틴 공장의 4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생산 공장 확충으로 삼성은 향후 TSMC, 인텔 등과 업계 선두 경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12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 중이다.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며 애리조나에 20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두 곳 세운다.

삼성은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점유율 격차를 빠르게 좁힌다는 전략이다.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1분기 매출 기준)은 TSMC가 55%로 1위이고 삼성전자가 17%로 2위다.

신규 공장부지 인근에 위치한 텍사스주 오스틴 삼성전자 공장 [삼성전자 제공]

특히 삼성이 공장부지로 테일러시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지난 7월 텍사스주 회계감사관실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법인이 텍사스 외에 다른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지와 관련한 질문에서 ▷인력수급 ▷기존 반도체 생태계 ▷시장 출시 속도 ▷강력한 민-관 파트너십 등 4가지 고려 기준을 제시했다.

텍사스주에는 댈러스, 오스틴은 물론 휴스턴 등에 삼성을 비롯해 오라클, HP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이 위치해 있으며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등 명문대학도 테일러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고급 인력 수급에 유리하다. 공장이 들어설 경우 1800개의 고부가가치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치 상으로도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오스틴시와 약 50㎞ 거리 내에 있어 기존에 조성된 주변 생태계(환경)를 잘 활용할 수 있다. 삼성 오스틴 공장은 1986년에 설립돼 지난 25년 간 관련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같은 인프라와 인접 공장과의 접근성 등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 및 생산까지 빠른 시간 안에 진행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이외에도 테일러시는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투자 예상 규모가 17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하는 만큼 미 전역에서 치열한 유치전이 펼쳐진 가운데 조세 감면 등 인센티브 방안도 논의되는 등 시 정부 차원의 민-관 협력이 크게 기대된다. 테일러시는 지난 9월 삼성전자와 합동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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