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전기차 수요 폭발…이차전지 시장, 2030년 2510억弗 규모 전망”
한국산업연합포럼 ‘이차전지’ 온라인 세미나
이차전지 시장은 연평균 14.6% 고성장 지속

中 핵심소재 분야 장악...국내 기업 육성 절실
“R&D부터 투자 지원까지 종합적인 대책 필요”
현대차 아이오닉5 생산 과정.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글로벌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차전지 시장이 오는 2030년 2018년 대비 6배 성장한 2510억 달러(한화 약 298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원자재 기반이 취약한 국내 제조업의 특성을 반영해 해외자원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은 23일 한국산업연합포럼(KIAF)가 개최한 ‘이차전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차전지 시장은 납축전지와 리튬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연평균 약 11.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25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리튬이차전지 수요의 51.9%가 전기차에서 비롯된다”며 “2017년부터 2023년 사이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40.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이차전지 수요 역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회장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리튬이차전지의 비중은 전기차(51.9%)에 이어 모바일·IT(39.7%), ESS(8.3%) 순이었다. 양극재 시장에서는 중국기업이 60.1%의 점유율을 보였다. 일본기업은 19.8%, 한국기업은 9.5%로 중국기업이 중심인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이차전지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4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시장은 연평균 9.8% 성장해 2025년 367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생산 원가비중의 50%는 재료비로, 이 중에서도 양극재의 원가가 44%가량을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흑연계 소재의 비중도 전체 음극재 소재 시장의 88.3%를 차지하지만, 국내 기업은 포스코케미칼이 유일한 상황”이라며 “중국기업의 점유율이 77%인 반면 일본기업과 한국기업은 각각 18.9%, 4.1%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시장에서 한·중·일 3개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2033년부터 전기차 수요 증가에 전지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배터리 기업의 전략적인 육성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실제 국내 기업은 유럽·미국·중국 등 전기차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생산 거점을 설립 중이다. 주요 자동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영향으로 수주 잔고는 300조원을 육박한다.

정 부회장은 “해외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와 함께 자동차-베터리 회사 간 합작사 설립 역시 잇따르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이 확보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 확보와 함께 안정적인 물량 공급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경쟁력 확보안으로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확대와 이차전지 관련 연구개발비 및 투자법인세 감면지원을 꼽았다. 글로벌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핵심 소재, 부품, 장비 기업에 정책금융 제공을 통한 육성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민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기업의 협력 토대를 구축함과 동시에 국내 산업 전체 차원에서의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며 “국내 산업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통계 수립이 최우선 과제”라고 제시했다.

정만기 KIAF 회장은 “2차 전지제조업에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나 소재, 원자재 기반은 매우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며 “원재료의 자유로운 교역을 보장하는 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와 해외자원 개발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