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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이어 KB·하나도 대출 속속 숨통…우대금리도 되살아나나
하나, 신용대출 재개
KB, 한도 늘리고 일시상환 부활
농협, 신규 주담대 내달 재개 검토

2일 서울 시중은행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9월 이후 막혔던 은행권 대출에서 정상화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23일부터 대출상품 일부 판매를 재개하고, KB국민은행은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에 적용했던 규제를 조금씩 푸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대출을 중단했던 NH농협은행 역시 주택담보대출 재개를 검토 중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모든 신용대출 상품과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을 다시 판매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상가·오피스텔·토지 등 부동산담보 구입자금대출은 내달 1일부터 재개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달 20일부터 이들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었다.

하나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아직 5%대로 총량규제 한도(6%)에 가깝지만 금융당국이 4분기 전세대출 취급분을 총량 규제에서 제외해주기로 한 만큼, 여유분은 점차 늘어날 거라는 예상이다.

KB국민은행은 전세대출과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 규제를 풀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방식 가운데 대출자가 ‘일시 상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지침을 바꿨다. 지난달 2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서울보증보험이 담보하는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최소 원금 5% 이상 ‘혼합’ 또는 ‘분할’ 상환만 허용하던 국민은행이 다시 일시 상환 방식을 부활시킨 것이다.

집단대출 중 입주 잔금대출의 담보 기준도 ‘KB시세’와 ‘감정가액’(KB시세가 없는 경우)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9월 말 국민은행은 잔금대출 담보 기준을 ‘분양가격,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바꿔 한도가 대폭 줄었으나, 다시 KB시세 등이 적용되면 대출 한도 측면에서 여유가 생길 전망이다.

NH농협은행도 다음 달부터 대표적 실수요자인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에야 전세자금대출만 일단 다시 시작한 상태다.

대출이 재개됨에 따라 최근 몇 달간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이 일제히 깎은 우대금리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은행은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요구에 따라 주로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실제 대출금리를 올려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데 가장 현실적 방안은 우대금리를 다시 높이는 것”이라며 “규제 효과 등으로 최근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만큼, 우대금리를 다시 늘릴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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