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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당 2144만원 저축…20대 저축액 40대 절반[서울 사람들 얼마나 모았나]
전국 평균보다 600여만원 많아
20대 저축액 1000만원 안돼
서초구, 강남구민 여유자금 운용 높아
필수소비 높을수록 저축률 낮아져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시민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금액을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초, 강남 등 소득이 많은 지역구일수록 저축액이 높았다. 20대는 주로 목돈 마련을 위해 적금 상품 위주 저축을, 50대는 펀드·신탁 등 공격적인 투자상품을 저축 용도로 활용하는 현상이 감지됐다.

NH농협은행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NH금융여지도’ 서울특별시 편을 보면 농협은행 계좌로 급여가 입금되는 25개구 시민의 평균저축액은 1인당 2144만원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 정상계좌 보유시민 330만명 중 거치식 저축(예금, 방카 거치식 등), 적립식 저축(적금, 청약,방카적립식 등) 계좌 보유고객 약 60만명의 최근 3년간 금융기록이 분석 대상이다.

서울 시민들은 연평균 3.2% 저축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 저축 증가율(4.2%)보다는 낮았지만 저축 금액은 2144만원으로 전국 평균 저축액(1504만원)보다 많았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 강남구, 용산구 순으로 평균 저축금액이 높게 나타났다. 서초구 연평균 저축액은 3481만원이며 강남구는 3089만원, 용산구는 2571만원이었다.

연령대별 저축성향은 차이를 보였다. 20대처럼 소득이 낮은 그룹은 상대적으로 평균 저축액(875만원)이 적은 반면, 적금 비중이 13.3%로 다른 연령대 대비 높은 편이었다. 평균 저축액이 1435만원인 30대는 예금 비중이 40.0%로 높고, 1988만원을 연평균 저축하는 40대는 예적금과 방카, 신탁 등 상품을 고루 선호했다. 연평균 저축액이 2747만원인 50대는 펀드·신탁 등 공격적인 상품가입을 추구하는 편이었다.

저축 목적도 연령대별로 상이했다.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목돈마련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대 목돈마련 저축 비중은 약 40.1%로 60대 이상(18.4%)의 두 배가 넘었다. 50·60대 이상은 여유자금 비중이 높았다. 자녀결혼, 노후 생활을 위한 용도로 저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역구별로 보면 서울시 내에서 평균 저축액이 많은 서초구, 강남구민들은 목돈 마련보다 여유자금 운용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구의 여유자금 비중은 서초구가 83.8%, 강남구가 83.1%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서울시민들의 가계 소득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가계 저축률 자체는 감소하는 상황이다. 서울시 가계소득 증가율은 고용시장 확대와 정규직 취업자 증대로 증가율이 오르기 시작한 2020년 말 직전까지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였다.

농협은행은 국민연금 등으로 대표되는 사회부담금 증가가 개인저축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민연금 가입자 비율은 둔화 상태인데 개인저축률은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농협은행은 “서울시 국민연금 가입자 비율은 약 113.1%로, 연금 가입 확대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공적 저축 증대 및 가계 저축의 동반 상승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교통비, 관리비, 통신비 등 가계 필수 소비의 정체 및 증가가 가계 저축을 감소시키는 주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말 필수 소비 비중은 71.0%로 소폭 증가했고, 서울시 가계저축률은 2.3%에서 -1%로 약 3.3%포인트 감소했다. 농협은행은 사교육비 증가, 모바일 디바이스 확산, 수입차 점유율 확대 등으로 필수 소비는 향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향후 필수소비가 줄어들면 저축률이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필수소비 항목에 대한 공공서비스 등 확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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