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재난지원금의 역설…소득분배 ‘5.3배’ 개선
통계청, 3분기 가계동행조사 결과 발표
2019년 이후 동 분기 기준 가장 낮아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3/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소득분배가 2019년 통계 개편 후 3분기 기준으로 가장 개선됐다. 소득 하위 20%(1분위)와 상위 20%(5분위) 간 소득 격차는 올해 3분기 중 5.3배로 줄었다. 국민 88%에 25만원씩 지급한 국민지원금의 여파가 컸다. 소득 하위 20%는 여타 분위보다 소득·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3분기 중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5% 급증했다. 이에 비해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7% 늘어나는 데 그쳤다. 1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5분위보다 3.8배 높았다.

2분위(소득 하위 20~40%)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12.0%, 3분위(소득 하위 40~60%)는 8.6%, 4분위(소득 하위 60~80%)는 7.6%를 기록했다.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소득 증가율이 높았다.

이에 분배 상황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3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34배를 나타냈다. 1년 전 5.92배보다 크게 낮아졌다.

3분기 5분위 배율은 가계동향조사 방식이 개편된 2019년 이후 3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낮다. 통계 개편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06년 통계 작성 후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낮다.

분배 개선은 경기회복보다는 추석 직전 국민 88%에 지급한 1인당 25만원의 국민지원금에 기대고 있다.

지원금 등 공적 이전을 제외한 시장소득으로만 산출한 5분위 배율은 11.93배였다.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 5.34배와 비교하면 공적 이전이 6.59배포인트가량의 분배 개선 효과를 내는 셈이다.

3분기 중 1분위의 근로소득은 23만9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율이 22.6%였다, 국민지원금이 반영되는 이전소득은 76만3000원으로, 증가율이 22.2%다. 근로소득과 이전소득 증가율은 비슷하지만 전체 소득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3배 이상 크니 이전소득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실제로 1분위의 근로소득 증가율 21.5% 중 이전소득의 기여도는 14.7%에 달한다. 근로소득의 기여도는 4.7%로 절반이 되지 않는다.

소득 5분위의 경우 근로소득 증가율은 7.5%로, 이전소득 증가율 22.0%에 크게 못 미치지만 근로소득이 704만8000원, 이전소득은 81만3000원이다 보니 근로소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5분위의 소득 증가율 5.7% 중 근로소득의 기여도는 5.2%로, 이전소득 기여도 1.5%의 3배가 넘는다.

1분위의 공적 이전소득이 55만9000원, 5분위는 54만3000원으로 비슷하지만 증가율로 보면 1분위는 21.8%, 5분위는 41.0%로 5분위가 높은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상황은 지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과거와 비교해 더 여유가 생긴 1분위가 지출도 더 여유 있게 했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9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7.7% 증가했다. 5분위는 774만8000원으로, 같은 기간 3.8% 늘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17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6.6% 늘었다. 같은 기간 소득 5분위 가구는 436만1000원으로,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지출 비중으로 보면 소득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3.7%), 주거·수도·광열(16.3%), 보건(13.1%) 등 순이었다. 소득 5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4.2%), 음식·숙박(13.7%), 교통(13.2%) 순으로 지출했다.

th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