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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성적인 염증성 종기 ‘화농성한선염’ 산정특례 적용 필요
초기 여드름 등으로 인식해 방치
완치 어려운 질환, 고가 치료제 지원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만성적인 염증성 종기를 유발하는 ‘화농성한선염’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산정특례 적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농성한선염은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사춘기 이후 증상이 발생하며 특징적인 증상은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이다. 처음에는 붉은 염증성 종기가 발생하고 화농성이라는 명칭대로 염증이 심해지면 종기가 곪아서 터지고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주된 발생 부위는 피부가 접히는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항문과 생식기 주변, 여성의 경우 가슴 아래 부위 등이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춘기 이후 발생한다는 점에서 호르몬의 영향,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초기에는 심한 여드름, 종기 등과도 증상이 유사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기도 한다. 이러한 염증성 병변이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재발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화농성한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화농성한선염은 발병 이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돼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병변이 나는 부위도 넓어진다. 종기가 터지면서 벌어진 피부가 잘 아물지 않아 만성적인 궤양이 생길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조기 치료할수록 좋은 경과를 보이지만 환자 수가 적은 희귀질환이다보니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원이 많지 않다.

화농성한선염은 아직까지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현재 발생한 병변의 수와 발생 범위를 줄이고 새로운 병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에 치료 목표를 둔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레티노이드제, 호르몬제제, 면역조절제 등이 있다. 이러한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한 중증 화농성한선염 환자의 경우 특정한 면역 매개 물질을 차단하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화농성한선염은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다. 증상이 심한 중증 환자는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학업, 직장생활, 대인관계 유지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귀영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화농성한선염의 치료 옵션이 부족했는데 약 5년 전부터 기존 치료 방법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중증 환자의 경우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보험을 적용해도 너무 고가여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치료효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 때문에 중단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치료비 걱정없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정특례 적용 등 정책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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