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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등하는 조달비용...은행들 ‘이자잔치 끝’ 앓는소리
신규여신·수신 금리차 확대 부정적
내부선 “대출규제, 비용상승 상쇄”

은행이 대출자금으로 활용할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는데 드는 비용이 더욱 가파르게 오르는 모양새다. 이는 신규 여신과 수신 금리의 차이를 좁혀 은행 이자이익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은행권 내부적으로는 이자이익에 큰 걱정이 없다는 분위기 많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오히려 이자이익 방어 수단이 될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자 잔치 끝났나?=현재 국내 은행 순이익 증가의 대부분은 이자이익 증가분이 차지한다. 올해 3분기 중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가운데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1조 3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과 영업외손익은 각각 6000억원과 1000억원 감소했다. 그간 은행권 이자이익은 NIM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은행권 NIM은 1.44%p로 전년동기 대비 0.04%p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은행의 실적을 견인해온 이자이익에 균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 금리 상승세에 은행 입장에서도 대출자금으로 활용할 신규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면서 NIM 개선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실제 은행권에서 금융채를 제외하고 신규로 취급한 저축성 수신금리와 잔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는 9월 기준 0.49%p(포인트)로 올해 1월 0.14%p보다 0.35%p 확대됐다. 지난해 9월 신규 취급 기준 수신금리가 잔액 기준 수신금리를 역전한 이후 금리차가 처음으로 0.4%p를 넘겼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의 경우도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와 잔액 기준 금리와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의 차이는 -0.02%p였는데 10월 기준으로는 0.18%p로 확대됐다. 한 증권사 은행담당 애널리스는 “그간 은행 실적은 저원가성 자금 유입에 따른 조달비용 하락이 NIM을 개선하면서 개선됐다”며 “최근 NIM 개선을 주도했던 조달금리 하락 효과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대금리 축소에 대출규제가 버팀목=이같은 상황에서도 은행권 내부적으로는 이자이익에 대한 불안감이 크지 않은 분위기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오히려 은행권 이자이익을 방어하는 수단이 될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정부의 대출규제는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한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대출 성장률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6%대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제한한 금융당국은 내년의 경우 4%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는 증가율을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자산 성장은 지속되면서 속도만 조절되는 것”이라며 “대출 성장으로 인한 이자이익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은행권이 취하고 있는 우대금리 축소 조치가 은행의 조달비용 상승을 어느정도 상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구성된 대출금리에서 우대금리 축소는 가산금리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대출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크게 웃도는 이자이익을 거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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