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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상부족속 위중증 환자 급증…살얼음판 일상회복
신규 확진 이틀 연속 첫 3000명대 기록
위중증 환자 증가율 52.2% 위험도 악화
수도권 병상 부족→비수도권 전이 촉각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을 위한 병상 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0명대를 기록한데다 위중증 환자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새로운 평가지표상 아직 위험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하지만, 수도권 병상부족 현상이 비수도권으로 전이되고 있어 비상계획 발동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한 1일 이후 전날까지 확진자 증가율은 9.9%였다. 같은 기간 위중증 환자 증가율은 52.2%(179명)에 달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유행 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확진자 규모와 비교해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진단했다.

방대본은 전날 오후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지표’를 새롭게 공개했다. 핵심지표는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 비율,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 등이다. 문제는 해당 지표가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11월 1주(10월31일~11월6일) 46.6%에서 11월 2주(11월7~13일) 56.0%로 상승했다. 16일 오후 5시 기준 집계로는 62.5%다. 특히 서울은 중증환자 전담병상 345개 중 278개가 이미 사용 중이고 67개만 남아있다. 병상 가동률은 80.6%에 달한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 비율도 43.1%에서 43.8%로 0.7%포인트 증가했다.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 비율은 갈수록 악화할 전망이다. 당장 신규 확진자수는 16일(3187명)과 17일(3300명 전후) 연이틀 3000명 이상 발생했다. 이틀 연속 3000명 이상 발생은 작년 2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마지노선은 5000명이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263명에서 339명으로,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29.6%에서 32.6%로 올랐다. 당장 17일 0시 기준 중증 환자 수는 전날(495명)보다 27명 늘어 522명을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당시 ‘중증 환자 500명’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마지노선이 보름 만에 무너진 셈이다.

방대본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75% 이상 도달 시, 주간 평가 결과가 위험도 ‘매우 높음’인 경우, 4주간 단계 평가 결과가 ‘높음’ 또는 ‘매우 높음’인 경우, 이 외 방역의료분과위원회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비상계획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긴급 평가를 실시해 비상계획 발동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확산세가 비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치느냐 여부다. 서울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919.4명으로 한 달 전 같은 기간 644.2명보다 42.7% 늘었다. 위드 코로나로 이동량이 늘면서 비수도권도 위험한 상황이다. 실제 부산에선 17일 0시 기준 코로나 확진자가 103명 발생해 지난 8월 21일(118명) 이후 88일 만에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게다가 수도권 병상 부족 현상이 비수도권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수도권 중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이송하면서 충청권 환자실 가동률(47.1%)은 50%에 가까워지고 있다. 대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4%로 평균을 웃돌고, 광주(62.1%)도 평균에 가까워지는 상황이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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