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사내방송 세대공감 토크쇼 ‘대통썰전’ 포스터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공감과 소통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 사내방송이 MZ세대 의견을 대변하는 ‘소통창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조직문화의 혁명적인 변화를 위한 사내방송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변화를 이끄는 주축 세대로 떠오르는 MZ(밀레니얼+Z세대) 직원과 소통을 강화하고 글로벌 혁신기술기업에 걸맞은 조직문화 체질 개선에 가속도를 붙이려는 전략이다.

그간 매주 목요일 사무실에 마련된 TV와 인트라넷으로 송출되는 사내방송은 회사 소식이나 주요 경영진 동정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임직원의 공감대나 호응을 얻기 어려웠다.

사내방송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 프로그램은 지난 8월 처음 선보인 세대공감 토크쇼 ‘대통썰전’이었다.

첫 시즌에는 ‘꼰대’ 3명과 ‘비(非)꼰대’ 3명으로 구성된 패널이 등장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가면과 목소리 변조기가 제공된 가운데 현재의 조직문화와 혁신활동에 대한 세대 간 시각차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비꼰대 패널 중 한 명은 “여기가 무슨 북한도 아니고 무조건 회식 참여하라는 게 어디 있냐. ‘무조건’이란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것은 트로트 가수 박상철밖에 없다”고 말해 MZ세대 직원의 공감을 이끌었다.

반면 꼰대 그룹 패널은 “당일 날 잡힌 번개 회식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일주일 전에 잡힌 회식은 필히 참석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반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영진들의 다양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캐치하는 ‘L.E.D(Logistics, Evolution, Design)’ 코너에 대한 호응도 뜨겁다.

지난 8월 방영된 시즌1은 각 사업부서 경영진들이 차례로 출연해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문제점들을 짚어보고, 혁신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방향성을 소통했다.

시즌2에서는 타 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강소기업 대표들을 직접 방문해 인터뷰하며 그들의 성공사례와 노하우를 공유받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또 부서 간 쉽게 발생하는 불만을 솔직하게 풀어보고, 역지사지 형태로 다른 부서의 고충도 살펴보는 ‘크로스보더 미팅’도 방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조직문화 혁신을 총괄하는 이한메 CJ대한통운 혁신추진단장은 “세대·부서·직급 간 장벽을 없애고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사내 소통의 가장 중요한 창구인 사내방송이 첫번째 혁신의 대상이 됐다”며 “창립 91주년을 맞은 나이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고 역동적인 청년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