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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르면 당한다”…코인판 무상증자 ‘에어드랍’ 주의보[인더머니]
보바토큰 1대1 지급한 오미세고
12일 스냅샷 확정후 3일째 급락
투자자산 관련 주요 공시 살펴야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증시에서 벌어지는 무상증자에 따른 권리락 현상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빚어지고 있다. 낙폭이 증시 보다 훨씬 가팔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9시경 오미세고(OMG)는 몇분만에 20%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2만원 선에 머물던 시세는 단숨에 1만5000원선까지 밀렸다. 이날 거래량도 1조5080억원을 기록하며 가상자산 중 1위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거래량(5467억원)의 세배에 달하는 수치다. 오미세고는 12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사흘만에 지난 9월 수준으로 내려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오미세고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이다. 태국·싱가포르·일본·인도네시아를 주지역으로 2013년부터 지불 서비스를 운영해오던 오미세의 자회사다. 오미세고는 은행 없이 금융 업무를 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을 추구한다. 기존 결제 게이트웨이 서비스들의 기능을 모두 통합하는게 목표다.

문제는 속도와 수수료다. 주도적인 금융 플랫폼이 되려면 속도와 수수료면에 있어서 다른 플랫폼을 압도해야 한다. 최근 속도와 수수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러 해결책이 나왔다. 그 중 하나가 ‘옵티미스틱 롤업’이라는 기술인데, 이 기술을 적용한 레이어2 네트워크가 보바(BOBA)네트워크다.

이번 급락은 오미세고이 계획한 에어드랍으로 인해 빚어졌다. 에어드랍은 기존 가상자산 소유자들에게 무상으로 코인을 배분하는 이벤트다. 주식에서 기존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신주를 나눠주는 무상증자와 비슷한 개념이다. 오미세고는 보바네트워크로의 새로운 브랜드 전환을 앞두고 기존 보유자들에게 1대1 비율로 보바토큰을 지급하기로 했다.

에어드랍을 위해선 기존 소유자를 확정하는 스냅샷이란 과정이 필요하다. 스냅샷은 개인이 소유한 지갑이나 거래소 지갑에서 특정 블록이 얼마의 코인을 소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증시에서 무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기존 주주들을 확정 짓는 신주배정 기준일과 유사한 개념이다.

오미세고의 스냅샷은 12일 오전 9시였다. 이에 따라 기존 보유자들이 스냅샷으로 보바토큰을 확보한 이후 오미세고를 바로 처분하면서 급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드랍이 무조건 투자자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스냅샷에 참여해 새로운 가상자산을 받더라도 남은 문제가 있다. 새로 받게되는 가상자산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해외거래소로 옮겨야만 현금화가 가능하다.

지난 9월 플레어네트워크가 에어드랍으로 배포한 송버드코인이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지원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현금화하지 못했다.

에어드랍이 큰 변동성으로 이어지면서 주의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관계자는 “코인에 투자하고 난 이후에도 각 프로젝트들의 업데이트나, 에어드랍 등 주요 공시들을 살피며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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