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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신용자 대출 막은 ‘인뱅’, 중저신용자 대출 늘리기 안간힘
금리 낮추고 이자지원
상품 가입도 중신용자만 가능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각 사가 제시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인데, 고신용자 대상 대출을 막고 중저신용고객의 대출 이자 지원책을 내놔도 좀처럼 고객 비중이 늘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는 11일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 금리를 최대 3.27%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5월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상품 금리를 최대 1.2%p 내렸다. 이와 함께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반면 대출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고신용자 대상 대출은 중단되거나 조건이 악화됐다. 중저신용자 비중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서는 중저신용자 고객 확보도 중요하지만 고신용 고객이 줄어야 한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신규 발급을 중단했고, 케이뱅크는 11일부터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를 소폭 인상했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연말까지 취급하지 않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중단했던 직장인 사잇돌대출도 12일을 기점으로 중저신용자에게만 열어뒀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파격 마케팅과 상품 가입 조절이라는 강수를 두는 이유는 중저신용자 비중 늘리기가 쉽지 않아서다. 특히 케이뱅크는 1분기에 비해 2분기 중저신용자 비중이 줄어 난감한 상황이다. 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분기 18.2%에서 2분기 15.5%로 낮아졌는데, 3분기에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3분기부터 시중은행들이 대출 조이면서 발생한 고신용자 대출 수요가 대출 가능 케이뱅크로 상당 부분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여신 잔액은 6월말 5조900억원에서 9월말 6조1800억원으로 1조900억원 가량 늘었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출범 초기부터 중저신용자 비중 고려를 하지 않아, 목표치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신용자 상품의 경우 신규 취급만 중단했지 연장 등은 유효해 중저신용자 비중을 올리는데 어려움이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2분기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공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했음에도 중저신용자 비중이 크게 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분기말 기준 13.4%로 1분기 대비 3.4%p 올랐다.

개점 초기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신경쓴 토스뱅크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영업 중단된 지난달 14일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8.2%로 3대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다. 당국에 제시한 중금리 목표치(34.9%)는 못채웠지만 대출 총량(5000억원) 한계를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이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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