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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인터내셔널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매출 반토막 이유는…
매출 2000억 2년 만에 ‘반토막’
‘쁘띠 샤넬’이라 불렸지만…먹구름 낀 중국 시장
공동부유·중국 브랜드 성장 등 전망 좋지 않아
비디비치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1호 뷰티 브랜드인 '비디비치'가 실적 부진에 빠졌다. 연매출 2000억원까지 성장했던 비디비치가 지난 3분기 매출이 절반 이상 하락하는 등 올해 매출이 1000억원을 밑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는 면세점 매출에 의존했던 사업 구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매출 2000억 2년만에 ‘반토막’ =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0.9% 줄어든 847억원을 달성했다. 수입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39.7% 성장했지만 전체 코스메틱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디비치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매출이 182억원으로 전년비 52.8% 감소하면서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비디비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화장품 시장이 침체되면서 1200~13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디비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 이후 5년간 적자를 견디며 키워온 브랜드다. 패션사업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정 총괄사장은 2012년 4월 비디비치를 60억원에 전격 인수했고, 사업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서 반응이 왔다. 비디비치는 품질과 패키지는 해외 럭셔리 수준으로 올리는 대신, 가격은 럭셔리 브랜드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하며 중국에서 ‘쁘띠 샤넬’로 불리며 면세점 매출을 올렸다. 2018년 처음으로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겼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2000억원을 넘겼다.

▶‘쁘띠 샤넬’이라 불렸지만…먹구름 낀 중국 시장=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오히려 외부 시장 변화에 취약한 구조를 만들었단 평가가 나온다. 국내 시장보다는 면세점 판매에 집중했기에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타격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크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같은 경쟁사도 면세점 대신 중국 내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여 매출을 방어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적신호가 켜진 중국 화장품 시장도 한 몫했다. 중국 공산당의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으로 과소비를 지양하는 대신 자국 화장품 브랜드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중국 내에 번지고 있다. 중국의 젊은 층도 ‘화시즈(花西子)’와 같은 중국 현지 화장품 업체를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각종 규제를 내놓으면 수입 럭셔리 화장품들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면세 채널이 어려워지면서 매출이 줄었지만 중국 내에서 직접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 매출은 신장하고 있다”며 “온라인 직접 판매를 강화하면서 위기를 돌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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