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상해공항은 1998년 설립되었으며 북경서우두공항, 광주바이윈공항과 더불어 중국 3대 국제공항 중 하나인 상해푸동국제공항과 관련 부대시설을 운영한다. 동사는 2004년 상해훙차오국제공항 및 관련 자산을 모기업 상해공항그룹이 보유한 상해푸동국제공항 및 관련 자산과 교환했고, 2021년 6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상해공항그룹이 보유한 상해훙차오국제공항 포함 주요 자산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동사 최대주주는 지분 53.3%를 보유한 상해공항그룹이며, 실질적 최대주주는 상해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다.

상해공항의 투자 포인트는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중국 국내선 여객 수요 회복이다. 상해푸동국제공항의 여객수송량은 경제 성장 및 공항 확장에 힘입어 2010년 4058만명에서 2019년 7615만명까지 연평균 7% 증가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60% 감소한 3048만명을 기록했다. 2021년 1~9월 상해푸동국제공항의 누적 여객수송량은 2549만명으로 국제선 부진(전년 동기 대비 -84%)에도 불구하고, 국내선 회복(전년 동기 대비 +37%)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2022년 1분기는 2월 4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어서 북경행 여행객 수 증가가 예상되며, 2021년 1분기 코로나 재확산으로 귀성길에 나서지 못했던 귀성객들이 대규모 이동하며 상해푸동공항의 국내선 여객 수송량은 뚜렷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둘째는 모기업 상해공항그룹이 보유한 주요 자산의 인수 합병이다. 2021년 6월 동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모기업 상해공항그룹이 보유한 상해훙차오국제공항(지분 100%), 항공물류(지분 100%), 상해푸동국제공항 제4활주로 등을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수가 완료되면 동사는 상해공항과 관련된 주요 자산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특히 상해훙차오국제공항은 2020년 여객수송량 3117만명(-32% y-y)을 기록했고, 중국 국내선 비중이 99%(2020년 기준)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국내 여객 수요 회복 시 동사 실적 회복에 가장 빠르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다. 최근 글로벌 델타 변이 사태는 코로나 백신접종자 수가 증가하며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곧 완화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사는 2022년 백신 공급량을 전년 대비 확대할 계획인 바 개발도상국향 백신 물량 공급도 확대될 것이다. 또한 미국 머크와 화이자가 입원 및 사망 위험을 각각 50%, 89% 낮출 수 있는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고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자를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3주간 격리하는 지침을 시행하고 있지만 2022년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델타 변이 사태 완화 시 이는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 백신접종자에 대해 격리를 면제하고 있는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여행 수요가 확대될 것이다. 동사는 2021년 1월 ‘상해공항 면세 수수료 보충 협의 계약’ 체결 이후 면세 부문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새로운 면세 수수료는 1인당 평균 구매금액 X 매월 실제 국제선 여객 수송량(홍콩, 마카오 포함) X 여객 조정 계수 X 면적 조정 계수의 값으로 책정된다. 변수 중 가장 중요한 국제선 여객 수송량이 빠르게 증가할수록 2022년 동사의 면세 수수료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다.

상해공항 주가.

윈드(Wind) 컨센서스 기준 상해공항의 2022년 매출액과 지배지분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4% 증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앞서 언급했던 중국 국내선 여객 수송량 회복, 모기업으로부터의 주요 자산 인수, 향후 국제선 여객 수송량 및 면세 수수료 회복 등은 상해공항의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이다. 2022년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 지속 관점에서 동사에 대한 관심 확대를 권고한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