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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반도체 공급망 자료요청 일회성에 그쳐야”
문승욱 산업부 장관, 美상무부 장관에 강조
내달 8일 한미 국장급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

미국을 방문 중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정보 요구가 한 번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상무부에서 진행된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과의 회담에서 “미국 상무부 협조로 우리 기업의 우려가 해소되고 원만히 자료 제출이 이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자 공급망을 조사하겠다며 우리나라 기업을 포함해 주요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재고와 제품별 매출, 고객사 정보 등 26가지 문항을 자료 형태로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은 민감한 기업 내부정보를 제외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몬도 장관은 “한국 내 우려를 잘 알고 있고, 한국기업의 협조에 감사한다”면서 “제출한 영업 비밀을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고, 금번 자료 제출 요청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양국은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그간 국장급에서 진행돼온 ‘한미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 으로 격상키로 했다. 산업협력대화는 산업별로 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이며 기능별로는 인력양성, 상호투자협력, 제3국 공동진출 등이다. 이는 양국의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플랫폼이자, 공급망 교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민관협력 채널로 가동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협력대화 분과를 따로 만들기로 했고 기업과 정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내달 8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한국산 철강 쿼터 확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문 장관은 “미국과 EU 간 철강 232조 조치 협상이 타결된 만큼, 트럼프 정부에서 합의한 한국산 철강 232조 조치에 대한 쿼터 확대 및 운영 신축성 등 개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레이몬도 장관은 “이 이슈에 대한 한국 내 관심을 알고 있고, 양국 간 파트너십에 기반해 향후에도 지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한국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 철강 수출을 직전 3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 적용을 받고 있다. 미국이 EU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철폐한 만큼 업계에서는 한국산 철강 쿼터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아울러, 문 장관은 우리기업의 대미투자에 대한 순조로운 지원을 당부함과 동시에, 미국에 동반진출할 우리 중소·중견기업들도 함께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레이몬드 장관은 미국 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 인센티브와 관련해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프로그램 공동 참여 등에 있어서도 차별 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문 장관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제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국장급으로 진행돼온 ‘에너지 정책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데 합의를 할 예정이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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