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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증권사 “VIP 씨티PB 모셔라” 특명
씨티銀 소비금융 철수 여파
이직 인센티브 2억원 소문 파다
희망퇴직금땐 10억대 수령도
투자처 다변화 나선 금융사들
해외펀드 강점·고객 동반이동 ‘군침’

“이직 서명을 받으면 2억원 인센티브를 약속한 곳도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를 잡기 위해 은행, 증권사들이 바빠졌다. 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한 탓에 고객 자산이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톱티어 PB 중에는 희망퇴직금에 이직 인센티브까지 10억원을 챙기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요 은행 및 증권사들은 최근 씨티은행 PB 영입을 위한 탐색전에 나섰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각사별로 씨티은행 PB들을 접촉해 영입하라는 주문이 떨어졌다”며 “각 사별로 씨티은행 PB 리스트를 추려 은행들은 보수적인 성향의 인력을, 증권사들은 공격적 영업을 했던 이들을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이 씨티은행 PB 확보에 나선건 고객들의 동반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매각을 추진하던 씨티은행은 적절한 상대자를 찾지 못해 철수를 결정했고, 고객들은 서비스 신규 가입이 중단되면서 자산이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씨티은행이 해외펀드 등 해외자산 확대 영업에 강점이 있다는 것도 금융권들이 눈독들이는 이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씨티은행의 펀드 잔고는 1조5477억원이다. 절대적인 수치가 크지는 않지만, 이 중 해외펀드 비중이 8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투자처 다변화를 위해 해외자산 라인업을 확대하려는 금융사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진다. 펀드 고객 유형별로 놓고봐도 개인 비중이 96%에 달한다. 전체 은행권의 개인고객 비중이 62%임을 감안할때 소매금융에 강점이 확연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고액 자산가 고객을 많이 확보한 PB들의 몸값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자산가들을 많이 확보한 최상위 PB들의 경우 거액에 이르는 몸값을 챙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영업에 따른 인센티브 여력이 큰 증권사들은 은행보다 공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PB 대상 공세에 나서는 분위기다.

은행 관계자는 “기존 인력들과의 형평성 문제로 계약 조건이 제한적인 은행과 달리 증권사들은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PB들 싸인만 해오면 2억원을 준다는 곳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톱티어 PB들은 최대 7억원 퇴직금 뿐 아니라 이직에 따른 인센티브 등을 포함해 10억원도 거뜬히 챙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씨티은행은 만 3년 이상 근속한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7억원 한도에서 정년까지 남은 급여(기본급)을 100% 보상하는 희망퇴직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희망퇴직 신청률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8일(현지 시간)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소비자 금융 부문을 폐쇄하는 데 12억∼15억 달러(약 1조 4000억∼1조 8000억 원)의 비용을 지출한다고 밝혔다. 서정은 기자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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