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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개월새 1억 ↑...아파트 중간값, 경기 6억·인천 4억 ‘코 앞’
서울수요 이동...올 누적 상승률 20%대
보금자리론 DSR 규제서 제외 등도 한몫

고가 아파트에 대한 정부 규제가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올 들어 경기·인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이들 지역의 아파트 중위가격이 각각 6억원, 4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의 중위가격이 6억원을 넘어선다는 건 경기권의 아파트 절반이 서민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6억원 이하 주택) 대상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0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인천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각각 5억8253만원, 3억934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8개월 만에 약 1억원 뛴 수치다. 이들 지역의 중간값은 지난 3월 각각 4억9358만원, 2억9432만원이었다. 중위가격은 주택가격을 차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특히 상승 속도가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앞서 경기의 중간값이 3억원대에서 4억원대가 되는 데는 4년 5개월이 걸렸으며, 5억원을 넘기는 데는 불과 8개월이 걸렸고, 이후 6개월간 5억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인천은 7년 5개월 만에 2억원대에서 3억원대로 올라섰는데 6개월 사이 4억원 턱밑까지 갔다.

KB국민은행 기준으로 올 들어 10월까지 경기·인천의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26.48%, 28.56%에 달한다. 이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14.65%)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올 들어 서울 외곽지역까지 아파트값이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규제가 덜한 수도권으로 매수 수요가 이동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도입한 새 임대차법으로 커진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아예 집을 사버리자’는 수요를 양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표 상으로도 탈서울 행렬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경기에서 매매된 아파트 15만4637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건은 총 2만9207건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 15.6%와 비교하면 3.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인천에서도 이 기간 해당 비중이 8.2%에서 12.7%로 4.5%포인트 늘었다.

최근 정부는 내년부터 총대출액 2억원을 넘는 대출자에 대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보금자리론을 비롯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은 DSR 산정 시 총대출액 계산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출 규제를 피해간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에선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물이 씨가 마른 만큼, 실수요자의 선택지에는 경기·인천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진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대출이 막히면서 규제가 덜 한 6억원 이하 또는 원래부터 대출이 안 됐던 15억원 이상 초고가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면서 “자산가치 급등에 편승하지 못한 무주택자 사이에서 여전히 매수 수요가 있는 데다 전세시장의 불안이 내년까지 예상되는 만큼 경기·인천의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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