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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바이오 사업’ 강화나선 이재현 회장
CJ제일제당 신사업 잰걸음
7월 인수 ‘천랩’에 신약개발 집중
‘바타비아’ 수익창출 투트랙 전략
3분기 실적 바이오분야 매출견인
올 바이오 매출 3조2000억 예상
이재현 CJ제일제당 회장.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의 이재현 회장이 지난 7월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인수한 데 이어 제약바이오 분야 네덜란드 바이오테크 기업을 인수하면서 레드바이오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에도 뛰어들어 올해 바이오 부문 매출은 3조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로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신약개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지난 8일 네덜란드 바이오텍 기업 ‘바타비아’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바타비아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기업(CGT CDMO)으로 바이러스백신, 바이러스벡터(치료제의 전달체 역할) 등에 주력하는 회사다.

제일제당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레드바이오 관련 자산 일체를 천랩에 넘기면서 역량을 집결 중이다. 레드바이오 사업 중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경쟁력은 천랩에 집중시켜 신약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새로 인수한 CDMO 기업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제일제당이 인수한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2010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가지고 있다.

제일제당은 바타비아의 기술 및 공정 개발 최적화 플랫폼을 활용해 상업화 단계에서 기존 기술 대비 생산 비용 50% 이상 절감, 개발 기간 6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일제당의 레드바이오 사업은 건강과 관련된 의약품 등을 화학적 합성이 아닌 바이오 기반으로 만드는 산업이다. 사람의 혈액인 붉은 색에서 대표 색깔을 따와 ‘레드 바이오’로 이름을 붙였다. 앞서 지난 3일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 역시 2023중기 비전을 제기하면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 키워드를 내세웠다. 이중 레드바이오 사업은 웰니스에 해당하는 분야다.

레드바이오 외에도 식물성 원재료로 식품·사료 첨가소재를 만드는 ‘그린바이오’, 공장의 검은 연기를 흰색으로 바꾸는 것에서 유래해 석유화학 소재나 에너지원을 친환경 바이오 기반으로 바꾸는 ‘화이트바이오’ 사업도 펼치고 있다.

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부문 매출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아직까지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바이오 부문 매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2016년 1조 8016억원이던 매출은 ▷2017년 2조 1679억원 ▷2018년 2조 7157억원 ▷2019년 2조 7631억원 ▷2020년 2조 981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의 경우1조 6949억원에 달하면서 올해는 3조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6조8541억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43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과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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