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한국전력(사장 정승일)이 4년간 550억원을 투입해 재생에너지 발전의 전력계통 수용성을 제고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실증 작업에 착수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제주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질적인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수용성 증대를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사업엔 내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총 550억원이 투입된다. 출력제어량을 최대 100MW 억제 가능한 기술 개발을 통해 제주도 뿐만 아니라 향후 전국 단위로 재생에너지의 효율적 확대 및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낮 시간대에 전력수요보다 전체 발전량이 초과하는 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재생에너지 발전을 인위적으로 감축(출력제어)해야 하는 횟수가 대폭 증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재생에너지 수용성 증대를 위한 기술 개발의 내용은 ▷계통 안정성 문제 해소를 위해 전력계통에 관성(회전력)을 공급하는 기술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정확도 향상 및 출력제어 기술 △주파수 조정 및 선로 과부하 해소 등 ESS(에너지저장장치) 다목적 활용 기술 등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은 일조량·풍량 등 날씨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따라서 짧은 기간의 발전량을 최대한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출력제어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동일한 용량의 송배전망에 훨씬 많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접속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수용력을 높일 수 있다.

한전은 내년 1월 공개모집을 통해 공동연구할 협력 기관을 선정하고, 2월부터 연구개발에 본격 착수, 2023년까지 핵심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서제주·한림 지역에서 현장 실증, 2025년에는 제주 전체 계통으로 확대하고, 이후에는 육지계통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