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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초비상…10년 만에 최고로 뛰었다
생활물가도 4.6% 급등
달걀·육류·전월세 줄줄이 고공행진
기준금리 추가인상 예고 엎친 데 덮친 가계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현실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2% 올라 9년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물가는 27.3% 올라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으며, 달걀, 육류, 전기료, 전·월세 등이 줄줄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시민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박해묵 기자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월보다 3% 이상 오르면서 9년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4.6% 급등하면서 2011년 8월(5.2%)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관련기사 3·20면

이는 석유류 가격이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으로 치솟은 가운데 작년 10월 통신비 지원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4분기 전기요금 인상도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달걀·육류 등 밥상 물가와 전월세를 비롯한 서비스 물가도 줄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서민들의 생활비 지출 증가에 이어 이자 부담도 늘어나 비상이 걸린 상태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지막으로 3%대를 나타낸 것은 2012년 2월(3.0%)이었다. 소비자물가는 올 4월(2.3%) 2%대로 올라서 9월(2.5%)까지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3%대로 뛰어올랐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가 1.40%포인트로 가장 컸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4.3% 상승해 2012년 2월(4.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석유류 상승률이 27.3%로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았다.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 모두 상승했다.

국제 유가에다 곡물가까지 오르면서 빵(6.0%)을 비롯한 가공식품도 3.1%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1% 올랐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기료가 2.0% 상승했다.

배추(-44.6%), 사과(-15.5%), 파(-36.6%) 등 농산물은 6.3% 내렸으나, 달걀(33.4%),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수입 쇠고기(17.7%) 등 축산물은 13.3% 올랐다.

공공서비스, 개인 서비스, 집세 등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로 휴대 전화료가 25.5% 오르면서 공공서비스가 5.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의 물가 기여도가 0.69%포인트인데, 이 중 0.67%포인트가 통신비다.

집세가 1.8% 오른 가운데 전세 상승률이 2.5%로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높았고, 월세는 0.9%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유류세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한시인하, 농축수산물 수급관리, 공공요금 동결 등 물가안정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물류 차질 등 물가 압력 요인이 많아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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