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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물가잡기...기준금리 2%까지 가나
시장 내년 기준금리 1.75% 先반영
금통위 이달 ‘추가 인상 시그널’ 촉각
정부·차주 모두 이자부담 ‘눈덩이’
“경기 훼손 막아야 충격 최소화”

우려대로 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률이 근 10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25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최근의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에도 고삐 풀린 물가를 잡기 위해 한은이 또다시 조기 추가인상 신호를 보낼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은 이미 내년 기준금리 수준을 1.5%를 넘어 1.75%까지 반영하는 모습이다. 한은이 더욱 매파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금리는 더 올라 부채부담을 더욱 높일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크게 경기와 물가 상황을 보고 통화정책(기준금리)을 결정한다. 과도한 물가 상승 추세는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려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일반 국민들의 구매력 저하로도 이어진다.

올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4%로 전망되는 등 경기가 어느 정도 개선된 상황이기 때문에 한은은 이같이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작년보다 여신 규모가 크게 늘어난 국내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가파른 속도로 가중되고 있다. 내년 기준금리의 추가 상향 정도는 경기의 개선폭에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 긴축 국면에서 장기금리의 움직임은 크게 국가 신용 리스크와 경기에 의해 결정된다”며 “한국이 신용 리스크를 고민할 만한 주제는 아니기 때문에 결국 경기가 결정할 것으로 보이고, 긴축을 감내할 정도의 성장이 나온다면 장기금리는 상승하고, 감내하기 어렵다면 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가지 방식으로 내년 최종 기준금리를 추정했다. 우선 내년 예상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상승률(또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예상해 과거 비슷했던 시기의 기준금리를 참고하는 방법이다. 이럴 경우 2014~2017년 당시와 유사해 최종 금리가 1.50~2.00% 내에서 결정된다는 결과가 도출된다.

두번째는 국채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차감한 실질금리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과거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된 시점엔 실질금리가 -0.4~0.0%에서 형성됐는데 이렇게 되려면 기준금리 1.50~1.75%까지 높아져야 한단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선 물가를 잡기 위해 가파른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것은 금융시장의 더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금의 단기금리 폭등은 중앙은행이 인플레와 자산가격 통제를 위해 일부러 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우를 잡으러 호랑이를 불러들였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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