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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원화·수요가 끌어올린 유가…더 뛴다
통계청, 2일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27.3%↑, 13년 3개월만에 최대
공급부족에 10월 환율 급등 겹쳐 고물가
‘위드 코로나’로 서비스·외식 등 수요 증가
수요 상방압력 더해져 장기 인플레 가능성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10월 석유류 소비자물가지수가 27.3% 뛰어 오르며 전체 물가를 3%대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13년 3개월만에 최대폭이다. 공급 부족과 함께 원화약세 현상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본격화하면 상품이나 서비스 등의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방압력이 더해지며 고물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유가상승에 영향을 받은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4.3% 올랐다. 농산물 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6.3% 떨어졌지만, 석유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뛰면서 전체 상품 물가지수가 3.2% 올랐다. 석유류 물가상승 기여도는 1.4%포인트로 상품 품목 중 가장 컸다.

10월 유가는 기본적인 공급부족과 함께 환율의 영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말 1100원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한때 12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표시 상품인 유가가 오르면 통상 원화강세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 미국 테이퍼링 이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 자체도 오르고, 원화로 가격을 바꾸는 과정에서 한번 더 가격이 뛰었다.

수입 물가도 영향을 받았다. 원화 약세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문제도 겹치면서 오름세가 커졌다. 수입쇠고기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7.7%, 전월대비 6.5% 올랐다. 수입승용차도 전월대비 3.6%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입승용차와 수입소고기 가격이 오른 것을 보면 환율상승 영향과 함께 공급망 차질로 수입이 원할하지 않은 두가지 요인이 합쳐져 가격이 올랐다”며 “다만 10월 환율은 상승추세였지만, 11월은 숫자가 비교적 높지 않아 상방요인으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수요 측면이 상방압력으로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위드 코로나’로 억눌렸던 내수가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조짐이 보인다. 서비스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2%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지수는 2.7% 상승했다. 이중 외식 품목은 3.2%가 올랐다. 유가도 해외여행 수요 부활로 더 뛸 수 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음식 및 숙박 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했다. 교통(10.4%)과 통신(13.1%),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3.9%)를 제외하고 가장 높다. 통신이 지난해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 때문에 상승 착시효과를 일으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음식 및 숙박 물가 상승률이 3번째로 높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이와 관련 “에너지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병목현상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상방압력이 상존하는 가운데, 방역체계 개편에 따른 수요증대 가능성도 있는 만큼 더욱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국내외 물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며 “편승인상이나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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