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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스 매매시장 양극화 심화…강남권 ‘활발’ 강북권 ‘주춤’
3분기 오피스 매매시장 동향 살펴보니
중대형 빌딩 거래 29건…4조4740억원 규모
강남·강북 간 거래 양극화 심화 두드러져
강남권, 올해 거래량 70% 이상 차지하기도
서울 강남의 오피스 밀집지역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코로나 여파에도 오피스 매매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강남권이 서울·분당권역 전체 오피스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강북권은 빌딩 노후화 등으로 거래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신영 부동산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1년 3분기 오피스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 내 거래면적 3300㎡ 이상의 중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 건수는 29건으로 조사됐다. 총 거래액은 4조4740억원이다.

호텔·리테일·해외부동산상품의 부진에 따른 풍선효과와 투자 기관 및 실수요자 간의 경쟁 심화, 신규 오피스 공급 물량 감소 등으로 오피스 매매시장이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지난 분기 가장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한강 이북과 한강 이남의 거래 양극화 심화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3분기 중대형 오피스 빌딩 물량의 대부분인 21건이 강남권에서 거래됐다. 기간을 올해 전체(1~9월)로 확장해도 총 81건 가운데 72.8%인 59건이 강남권 거래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거래 양극화의 원인으로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업종 중심의 판교발 오피스 초과 임차 수요를 꼽았다. 이들 업종이 절대적으로 강남권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유사 업종 간의 물적·인적자원과 정보 교류가 성장 동력이기에 대부분 강남지역(애플·시스코·오라클 등)과 분당·판교지역(NHN·카카오·NC소프트·크래프톤 등)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로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구도심 빌딩의 노후화도 강북권 오피스 빌딩 시장이 주춤하는 이유다. 강북권을 대표하는 오피스 빌딩은 1970년부터 공급되기 시작해 오래된 빌딩이 대다수다. 게다가 정보통신 설비 미비, 협소한 주차 공간 등의 단점으로 거래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 구조가 제조업보다는 IT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강북과 강남 지역 오피스 빌딩의 양극화는 당분간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재견 신영 부동산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성수, 용산 등이 새로운 오피스 공급처로 부상하며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사무실 이전·증평 수요가 늘고 있으나 강북권 오피스 빌딩 거래 감소 흐름을 단기간 내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며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을 통해 빌딩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4분기에는 4000억원 규모의 수내역 분당 퍼스트타워와 1조원 규모의 판교 알파리움타워 등의 거래가 예정돼 있어 올해 연간 오피스 빌딩 거래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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