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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회장 “창업주의 도전정신...뉴롯데 만드는 소중한 자산”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관 개관식
롯데월드타워에 흉상·기념관 설치
롯데그룹이 1일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신 회장의 흉상(위쪽)을 설치하고,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개관했다. [롯데그룹 제공]

“뉴욕 맨해튼 부지, 나한테 파시죠.”

‘복합 개발’이라는 개념이 낯설던 지난 1989년, 고(故)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은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쇼핑몰, 호텔 등이 포함된 잠실 롯데월드 서쪽 지구가 개장되자 곧바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서울에 이어 뉴욕과 도쿄에 롯데월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서다. 당시 토지 소유주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에 실패해 실현되지 못했지만, 최근 고 신 명예회장의 50년지기 건축가인 오쿠노 쇼 회장의 저서를 통해 관련 에피소드가 공개되면서 그의 도전 정신이 다시 주목받았다.

창업가 정신과 도전 DNA의 산증인이었던 고 신 명예회장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재조명된다. 그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념관이 공개되는 한편, 그의 생애를 다각도로 해석하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1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고 신 회장의 흉상 제막식 및 ‘상전(象殿) 신격호 기념관’ 개관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및 4개 부문 BU(Business Unit)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고 신 명예회장의 흉상은 좌대 포함 185㎝ 높이로, 청동으로 제작돼 롯데월드타워 1층에 전시된다. 광화문 세종대왕상, 동대문 DDP 대형인체조각 등으로 널리 알려진 김영원 조각가가 제작을 맡았다. 흉상 뒤에는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병인 서예가의 글씨를 담았다.

‘상전 신격호 기념관’은 롯데월드타워 5층에 약 680m² 규모로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고 신 명예회장이 일궈낸 롯데의 역사를 미디어 자료와 실물 사료로 확인할 수 있다. 창업주의 일대기를 포토그래픽으로 구성했으며, 초기 집무실도 재현됐다. 집무실에는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거화취실(去華就實)’, 그리고 한국 농촌의 풍경이 담긴 그림이 액자로 걸려있다.

이밖에도 생전 고 신 명예회장이 현장을 누볐던 낡은 구두와 돋보기, 안경집, 펜과 수첩 등의 집무도구, 명함과 파이프 담뱃대, 즐겨보던 책과 영화 테이프 등도 전시됐다. 롯데제과 최초의 껌 ‘쿨민트’부터 롯데백화점 초기 구상도, 롯데월드타워 기록지까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신격호 명예회장께서는 대한민국이 부강해지고 우리 국민이 잘 살아야 한다는 굳은 신념으로, 사회와 이웃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가는 길에 명예회장께서 몸소 실천하신 도전과 열정의 DNA는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는 고 신 명예회장의 탄생 100주년 당일인 3일에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를 출간한다. 사단법인 한국유통학회는 ‘제3회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을 열고, 롯데장학재단은 간호사 자녀 110명에게 총 1억2000만원 규모의 나라사랑 장학금을 수여한다.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창업주의 꿈과 도전, 열정을 기리는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조은화 작곡가가 고 신 명예회장을 모티프로 작곡한 ‘신격호 진혼곡’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초연된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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