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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수출 역대 2위, 수입액은 역대 최대…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
연간 수출액-무역 규모 사상 최대 전망……對중국, 전체의 26% 차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10월 수입이 전년 동월보다 37%이상 증가하면서 3개월만에 역대 최대 수입액을 경신했다. 수출은 지난해 동월보다 24% 증가하면서 12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액은 555억달러를 넘으면서 월 기준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 수출의 20%이상이 대(對) 중국과 반도체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우리 수출의 불안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 수출의 악재로 헝다 사태와 전력난으로 인한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반도체 품귀 등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원자재 가격 급등, 해상운임의 가파른 상승세를 꼽았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37.8% 증가한 53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월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7월 536억달러를 3개월만에 경신한 금액이다.

수입은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째 플러스이며 올해 2월(14.5%),3월(18.9%),4월(34.1%),5월(38.0%), 6월(40.7%),7월(38.1%), 8월(44.0%),9월(31.1%) 등으로 8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수입액 급증은 코로나19 이후 주요 산유국의 감산 기조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 등으로 원자재값이 급등한 여파로 분석된다.

각국이 앞다퉈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으로 천연가스값이 폭등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이던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들어 80달러이상까지 올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같은 기간 석탄 가격은 t당 57.7달러에서 246달러로 300% 이상 급등했고, 천연가스 거래 가격도 100만 Btu(열량 단위)당 2.62달러에서 5.83달러로 2배 넘게 올랐다.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동월대비 24% 증가한 555억5400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2번째로 큰 규모이자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기존 월간 최대 기록은 지난 9월 558억3000만달러였다. 이로써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수출 증가세를 이끈 품목은 반도체로 10월 전체 수출의 20%가량인 11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반도체 수출액도 1032억달러로 전체 수출액(5232억1000만달러)의 20%가량을 차지했다.

또 국가별로는 대중국 수출액은 143억9000만달러로 10월 전체 수출의 26%가량을 차지해 수출품 4개 중 1개가 중국으로 향하는 셈이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심각한 전력난을 겪으면서 세계 주요 투자기관들이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8.2%에서 7.8%로 하향 조정하는 등 중국의 경기 둔화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 수출에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우세하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국보다 빠른 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수출액과 무역규모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물류애로, 원자재 가격 급등, 부품수급 차질 등의 수출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범부처가 합심해 수출 현장애로 해소를 위해 수출 물류애로 해소, 유류세 및 LNG 할당관세 인하, 주요 부품에 대한 공급망 관리 강화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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