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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전세가, 웃돈만 10억” 입주 앞둔 서울 새 아파트 ‘억소리’ [부동산360]
서울 아파트값 1~2년새 급등하자
입주 앞둔 아파트 가격도 치솟아
분양가 2배는 기본…웃돈 10억원 육박
전셋값조차 분양가보다 비싸게 형성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내년 초 입주를 앞둔 서울 아파트값이 분양가 대비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웃돈만 10억원에 육박하고 전셋값도 분양가를 넘어섰다. 서울 집값이 최근 1~2년 새 급격하게 오른 여파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내년 1월 입주하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면적 84.98㎡ 입주권은 지난 7월 15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해당 평형 아파트의 분양 당시 가격이 8억원대 중후반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웃돈이 7억원 가량 붙은 셈이다. 최근 들어선 가격이 더 올라 16억원대로는 매물을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시세는 17억5000만~18억5000만원 선으로 웃돈만 10억원에 달한다.

전세 시세도 분양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전용 84.98㎡ 기준 9억~10억원 선으로 일부 조망이 좋은 물건의 경우 집주인들이 호가를 11억원까지 부르고 있다.

이는 강남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길음뉴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도 평형별로 다르지만 웃돈이 최고 10억원 가까이 붙었다. 전용 84.76㎡는 17억5000만~19억5000만원 선에서, 전용 59.87㎡는 12억5000만~14억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 당시 가격은 각각 8억원 초반, 6억원 초반이었다. 전셋값도 분양가를 크게 웃돈다.

신규 아파트는 통상 입주를 앞두고 웃돈이 붙어 거래된다. 새 아파트라는 이점이 있는 데다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 자체가 당시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영향이 크다. 최근 들어선 웬만한 집 한 채 값만큼의 웃돈이 붙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주택가격이 워낙 오른 탓이다.

실제 앞서 언급한 아파트 가격도 인근 신축 단지의 시세와 비교하면 이상할 게 없다.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 2019년 분양 후 아파트가 지어지는 2년여 동안 몸값이 그만큼 뛰었다는 의미다.

지난 2년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1.8% 올랐다. 직전 2년간의 가격 상승률이 16.45%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 변동 폭이다.

가파른 집값 상승세는 평균 매매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12억1639만원으로 2년 전인 2019년 10월(8억4294만원)보다 3억7344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주택자는 물론 주택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2년을 꼬박 일해도 벌 수 없는 돈을 ‘집이 가만히 앉아서 벌고 있다’는 것이다.

성북구에 산다고 밝힌 40대 여성 A씨는 “동네 부동산 시장이 난리가 났는데 보고 있자면 화가 난다”며 “아파트 분양만으로 어떻게 2년 만에 7억원, 8억원씩 벌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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