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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구대 암각화’ 훼손, 사연댐 수문 설치로 차단…"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김부겸 총리, 울산암각화박물관서 국정현안점검회의

반구대 암각화 및 주변 전경. [환경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울산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훼손을 막는다.

올해로 발견 50주년을 맞은 반구대 암각화는 암벽에 새겨진 고래 등 300여점의 수렵·어로 그림이다. 정부는 오는 2024년까지 ‘반구대 암각화 종합 보존방안’을 수립해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9일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안전한 물관리를 통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971년 12월 25일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 1965년 건설된 울산 사연댐 상류(4.5km) 저수구역내에 있어 잦은 침수로 인한 훼손 문제가 오랫동안 지적돼 왔다. 암각화 보존을 위해 정부는 2014년부터 사연댐 물을 추가 방류하는 방식으로 댐 수위를 낮게 유지해 침수를 막고자 노력했지만, 집중호우나 태풍 등 홍수기엔 이를 막기 역부족이었다.

[환경부 제공]

이에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암각화 침수를 예방키로 했다. 수위 조절과 홍수기 침수 예방을 위한 근본 대책으로 사연댐에 수문(폭15m×높이6m) 3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6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3년 2월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2025년 7월 공사준공을 마무리한다. 수문을 이용해 평상시엔 댐 수위를 반구대 암각화 높이(EL.53m) 이하로 운영(52.5m)하고, 집중호우 등에 따라 유입량이 증가할 땐 수문을 열어 암각화 침수를 예방할 계획이다. 과거 15년간의 강우량을 적용해 수문설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침수일은 1일(약 48분)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제공]

또, 수문설치로 지역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낙동강 물을 고도화된 정수 처리를 거쳐 공급하되 근본적인 대책은 지역간 이해를 바탕으로 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에 따라 추진한다. 수문 개방시 하류 하천인 태화강 수위가 상승할 경우를 대비해 국토교통부에서 수립 중인 ‘태화강 하천기본계획’과 연계해 제방 보축, 홍수 방어벽 설치 등 최적의 홍수방어계획을 수립한다. 또, 암각화 공원 조성, 세계암각화센터(가칭) 건립과 통도사, 간월사지, 태화강 국가정원 등 주변 역사문화자원과 연계를 통해 관광거점으로 육성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선정 결과는 2025년 7월 발표된다.

한편,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후 환경부장관, 문화재청장, 울산시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 대표 등 5개 관계기관은 김 총리 주재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총리는 “아름다운 우리 유산을 잘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현세대의 중요한 책무 중에 하나”라며 “반구대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인류 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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