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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 사내이사 선임 무산…당분간 홍원식 체제
주총 의결, 정족수 미달로 무산
이사회 열고 후속조치 논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 육아휴직 노동자 직장 괴롭힘 관련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남양유업이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를 새로 선임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남양유업은 이날 강남 본사에서 임시주총를 열고 회사의 김승언 수석본부장, 정재연 세종공장장, 이창원 나주공장장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새로운 인물을 앞세워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 뒤 제 3자 매각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의 주총 의결권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27일 이를 일부 인용하면서다.

홍 회장 일가는 남양유업 보유 지분 53%를 3107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한앤컴퍼니와 올해 5월 체결했으나 지난달 초 돌연 계약 해제를 통보해 양측 간에는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홍 회장은 계약 내용이 한앤컴퍼니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불평등한 계약이었다며 경영권 교체와 제3자 매각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한앤컴퍼니는 양측 간 계약은 유효하다며 홍 회장 등을 상대로 남양유업의 주식 매각을 금지해 달라는 주식 처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인용한 상태다.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매각 협상 결렬 배경과 관련해 일각에선 홍 회장 측이 남양유업의 카페 브랜드 ‘백미당’과 오너 일가의 자리 보전을 요구했고, 이와 관련해 구두로 나눈 사전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이유가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내이사 선임 계획이 무산되면서 남양유업은 한앤코와의 법정 공방이 끝날 때까지 홍 회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경영 공백은 물론 오너리스크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오늘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 재편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안됐기 때문에 향후 회사 운영 방향을 오후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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