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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태해진 4% 성장…IMF “내년부터 5년연속 하락”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6일 오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2021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은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3분기 우리 경제가 0.3% 성장했다. 당초 0.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우리 경제가 11년만에 연 4% 이상의 성장을 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1%를 넘어야 한다. 방역체제 전환으로 소비는 일정 정도 회복된다 하더라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가 얼마나 살아날지 관건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에 따르면 내수(소비·투자)의 성장 기여도는 -0.5%포인트로 나타났고, 순수출의 기여도는 0.8%포인트다. 내수가 감소하지만 않았어도 우리 경제는 3분기 0.8% 성장할 수 있었단 뜻이다. 동시에 수출이 반등하지 못했더라면 우리 경제는 다시 마이너스 성장의 구렁으로 들어갈 뻔 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한은은 올 4% 성장을 위해선 4분기 전기대비 1.04% 이상의 GDP 증가율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3분기와 비교시 확실한 턴어라운드가 있어야 가능하단 뜻이다. 소비는 방역 체제 전환으로 타격이 컸던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된다 하더라도 투자가 문제다. 차량용 반도체, 건설자재 등을 중심으로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은 국내에서 콘트롤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한은은 올 4%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황성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3분기 성장률은 당초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 차질,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지만 백신접종 확대, 2차 추경 효과, 방역체제 전환, 유류세 인하 등으로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 차질의 해소 시점 전망에 대해선 “최근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지역의 자동차 반도체 생산 공장이 재가동되고 있단 소식도 들리는 등 시차를 두고 해소될 것으로 보이고, 내년 쯤이면 거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건설투자의 경우 수주 실적은 좋으나 건설자재 공급이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최근에 날씨도 추워져서 기상 여건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올 성장률이 3%대에 그칠 경우 2010년 이후 11년째 4%의 벽을 넘지 못하는 셈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도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 경제(10월 세계경제전망)가 올해와 내년 각격 4.3%, 3.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023년부턴 다시 2%대로 떨어져 2026년까지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IMF는 전망대로라면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올해 깜짝 반등한 뒤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셈이다. 특히 IMF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최소 4년 연속 2%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우리 경제가 이처럼 오랜 기간 2%대 성장을 보인 적은 없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체력이라 볼 수 있는 잠재성장률은 현재(2021~2022년 기준) 2.0%까지 내려온 상태다. 2011~2015년 3.1~3.2%에서 10년 만에 1%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다. 인구 감소, 생산성 저하, 기술혁신 정체에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IMF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우리나라의 2020∼2022년 평균 잠재성장률을 각 1.8%, 2.4%로 추정한 바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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