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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프복까지 입은 김홍국 회장…하림은 왜 라면시장에 뒤늦게 뛰어 들었나 [언박싱]
하림 김홍국 회장이 14일 'The미식 장인 라면' 출시 미디어데이에서 직접 조리하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하림그룹 제공]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지난 14일 강남구 하림타워에서 열린 ‘The미식 장인라면’ 출시 미디어 데이 행사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직접 라면을 끓여 참석자들에게 선보였다. 김 회장이 셰프복까지 입고 제품 시연에 나선 것은 하림그룹 창립 3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그룹이 ‘The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며 국내 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라면시장은 식품 분야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영역으로 꼽힌다. 농심(50%)과 오뚜기(20%), 삼양(10%)이 각축을 벌이면서 후발주자가 시장을 뚫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하림이 ‘굳이’ 라면을 선택한 것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업 밸류체인인 곡물, 사료, 육가공 생산과 판매 단계까지 완성한 하림이 마지막 단계인 ‘식품’에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하림은 지난 2018년부터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생산을 준비해왔다. HMR 관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난해 모두 준공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나온 라면이 바로 간편식 1호 제품인 셈이다.

하림 관계자는 “가공식품은 인스턴트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라면은 특히 그러한데, 이같은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라면으로 스타트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치 소비가 대세가 됐다. 건강 트렌드에 맞춰 제품력으로 승부수를 던지면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하림의 차별화 포인트는 제대로된 건강한 라면이다. ‘The미식 장인라면’은 셰프가 만든 요리수준으로 끌어올려 가정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격은 봉지당 2200원으로, 농심과 오뚜기의 프리미엄 제품보다 30% 비싼 가격이다.

하림 관계자는 “절대로 고가 전략이 아니다. 제대로 만들어서 제값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신선한 재료와 공정 차별화에 신경을 쓰다보니 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림은 이번 제품 광고 모델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를 내세웠다. 오징어게임 열풍이 불기 전 섭외했지만, 광고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후발 주자 하림의 ‘도발’이 국내 라면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라면시장 점유율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리 새로운 제품이 출시돼 인기를 끌어도 소비자들은 곧 익숙한 맛을 찾는 경향을 보였었다. 하림 김홍국 회장은 내년 라면 매출 목표를 700억원이라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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