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승범 금융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금융당국이 전세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서 제외하고, 분양 잔금 대출은 중단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4일 은행연합회 및 주요 시중은행과 실수요대출 관련 점검회의를 열어 가계부채 관리상황을 점검하고, 실수요자 전세대출 및 집단대출 관련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당국은 회의에서 4분기 취급되는 전세대출은 가계대출 총량관리 한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을 114조원으로 관리하려 하고 있다. 9월까지는 96조원 가량 증가해 18조원 정도 한도가 남은 상황이었다. 4분기 전세대출을 총량 관리에서 제외할 경우, 올해 월평균 전세대출이 2조5000억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8조원 가량 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다만 불필요한 전세대출까지 취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신 심사 과정에서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또 4분기 입주하는 사업장에서 잔금대출 중단으로 잔금을 내지 못해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관리하기로 했다. 당국은 이를 위해 금융권과 합동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110여개 사업장의 잔금대출 취급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당국은 다음주부터 수시로 점검회의를 열어 이같은 사항의 시행 상황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실수요자가 이용하는 전세대출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올해 4분기 중 전세 대출에 대해서는 총량 관리를 하는 데 있어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할 생각이다"라며 "전세 대출 증가로 인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관리 목표(6%대)를 초과하더라도 용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