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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 핵심축’ 30대 직장인이 사라진다
통계청 ‘9월 고용동향’ 발표
음식·숙박 소비비중 높은 30대
작년 9월 취업자 28만4000명 감소
코로나로 올해 1만2000명 또 줄어
대면업종 타격 내수동력 약화 우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9월 고용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가 큰폭으로 증가하고 실업률도 하락했지만, 자영업자와 도소매업·제조업 취업자는 감소하는 등 업종·부문별로 ‘그늘’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소비를 이끌 30대 직장인이 사라지고 있다. 인구감소와 함께 청년취업 한파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대면업종 경영난이 계속되는 상황 속 관련 주요 소비주체의 현금흐름이 사라지면서 내수회복 동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대는 40대보다 총 지출은 크지 않지만, 음식·숙박업종 소비비중이 가장 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0대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1만2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29세 이하, 40대, 50대, 60세 이상에서 각각 21만9000명, 1만8000명, 12만4000명, 32만3000명 늘었다.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지만, 30대에서만 줄었다.

인구감소 측면과 더불어 고용한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를 맞으면서 공채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30대 취업자 수는 계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28만4000명에 달하는 취업자가 사라졌다.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다. 올해 9월은 지난해 큰 폭 감소에도 줄었다. 1만2000명 감소가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효과인 셈이다.

다만, 정부는 이를 인구감소 영향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날 이와 관련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30대의 경우 취업자가 소폭 감소하였으나 인구감소에 따른 취업자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취업자 수는 오히려 상당폭 늘어난 셈”이라고 주장했다.

30대 직장인 계층은 대면업종에서 많은 지출을 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40대와 다르게 교육비 부담이 비교적 적거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방역실패로 타격을 입은 업종인 대면서비스업 경기를 회복시킬 주요 소비주체로 평가된다.

가구주 연령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39세 이하 가구 음식·숙박 지출은 42만7200원이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19만6913원을 지출한 60세 이상 가구의 2배가 넘는 소비를 한다. 지난해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소비지출 구성비에서 음식·숙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16.5%로 모든 연령대 중 가장 크다.

숙박·음식 업종을 중심으로 한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경제적 타격을 가장 많이 입은 주체로 평가된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기 대비 4만8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018년 12월부터 3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반면 ‘나홀로 사장’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 증가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취약 계층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감소폭이 줄긴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가 지속되고, 일용직은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반적 지표 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취약계층의 민생 어려움을 보다 세심히 살피겠다”며 “정부는 올해 중에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경기와 고용, 민생이 모두 견조하게 개선되는 완전한 경제회복’을 조속히 이룰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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