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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순위서 끝”...청약열풍이 보여준 공급부족
‘하남 에디피스’ 1순위로 당해 마감
서울 등 거주자 통장 써보지도 못해
‘강일 어반브릿지’ 1순위엔 13만명
둔촌주공 등 내년연기 공급난 심화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 전경. [헤럴드경제DB]

“하남에 이사온 지는 2년이 조금 넘었는데 주소이전을 늦게해서 이번 에디피스 당해지역 1순위 청약을 못 넣었습니다. 다음날 진행되는 기타 1순위를 기다렸는 데 마감돼버리더군요. 손도 못 내밀어보고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속이 쓰립니다.”(하남 거주 40대 무주택자)

최근 있었던 서울과 하남 등 수도권 인기지역의 아파트 청약은 모두 후순위까지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특별공급 역시 전에 없이 경쟁률이 높게 치솟았고 일반공급에서 2순위까지 순서가 돌아오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하남지역 2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더샵 하남에디피스’는 지난 6일 진행된 1순위 당해 청약에서 마감됐다. 30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079건의 청약통장이 쏟아져 평균 26.8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타입에서 84.6대 1으로 나왔다.

1순위 기타에 해당하는 하남 2년 미만 거주자, 서울 및 경기·인천 거주자들은 청약통장을 채 써보기도 전에 기회가 사라진 셈이다.

이렇게 된 데는 최근 하남으로 주소지를 옮긴 실거주자들이 늘어난 배경도 있다.

국토교통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하남시 인구는 8월 기준 31만365명이다. 지난해 8월 28만5693명에서 1년 만에 8.6%(2만4672명) 늘었다. 매달 1000~2000명씩 꾸준히 유입된 결과로, 5월 한달 동안은 3000명 넘게 늘었다.

하남 신장동 A공인 대표는 “일대에 쇼핑몰이 활성화되고 지하철도 개통되면서 거주여건이 좋아졌다”면서 “여기에다 교산 3기신도시 등 청약 거주 요건을 채우려는 이주 수요도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시작된 사전청약은 수도권 등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신청할 수 있고, 우선공급 대상이 되기 위한 거주기간은 본 청약시점까지 충족하면 된다.

하남과 맞닿아 있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강일어반브릿지 역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을 뿐만 아니라 389가구 모집에 13만여명이 몰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저 가점은 66점, 최고 가점은 81점으로 집계됐다.

이보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는 204가구 모집에 총 3만4021명이 신청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약 166.7대 1로 집계됐고 분야별로는 생애최초 경쟁률이 367.5대 1로 가장 높았다. 특히 생애최초 84D타입의 경우 16세대 모집에 1만382명이 몰려 최고 경쟁률 648.9대 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에 청약했던 서울 거주 30대 B씨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갈수록 청약이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면서 “경쟁률 뿐만 아니라 가점도 ‘넘사벽’이 되어버린 터라 앞으로 청약을 계속할 지, 지금이라도 구축 매매에 나서야할 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제 시장의 관심은 미니 신도시급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 재건축의 일반분양 일정으로 쏠리고 있다.

서울 거주 무주택 C씨는 “그동안 무주택으로 버티면서 청약 가점을 쌓아왔다”면서 “이 아파트에 쓰려고 다른 청약 기회는 보고도 놓쳐온 셈”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동 일대 62만6232㎡ 용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연내 일반분양을 목표했지만 분양가 산정 문제로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잠실진주’도 특별건축구역 지정으로 인한 설계 변경을 반영해 관리처분변경인가 등을 거쳐야 해 역시 연내 분양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처럼 실수요자 관심이 큰 동남권 지역의 대단지 아파트 분양일정이 뒤로 밀리는 추세라 서울 내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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