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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가격 급락…한은 기준금리 ‘연속인상’ 선반영 [인더머니]
11월 이어 내년 1월에 인상
1년내 0.75%→1.5% 가능
대출이자 부담 급증 불가피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채권가격 급락(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상 내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데다 내년 초에도 추가인상 전망까지 가시화되면서 시장이 이를 미리 반영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가 내년 초 1.25%를 넘어 하반기 1.5%까지 높아지면 2018년 수준으로 올 3분기 주택담보대출 2%대, 신용대출 3%대인 금리가 각각 1%포인트 이상 오를 수 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201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8%선을 돌파했고, 2%를 넘어선 5년물은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0년물 역시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2018년 8월 이후 첫 2.5%선 돌파가 눈 앞이다.

채권시장은 특히 대통령선거와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 등을 고려했을 때 여의치 않을 것으로 봤던 내년 1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통화정책의 완화정도 계획에 대한 문구를 8월 ‘점진적으로 조정’에서 ‘적절히 조정’이라고 바꿨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점진적이란 표현은 통상 조정의 폭을 가리키는데, 시장에선 조정 시기도 비연속적으로 가져가겠단 뜻으로 해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시장이 금리의 연속 인상도 대비해야 한단 뜻이다. 동시에 이달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었지만 시장의 ‘오해(?)’로 동결이 불가피했단 의미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11월 인상 가능성에 대해 “이번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러 대내 변화의 영향을 짚어본 뒤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고 하면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관례적으로 기준금리 전망 질문엔 즉답을 피해왔던 것을 고려할 때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달 금리를 올릴 것이란 시그널을 명확히 준 것이다.

한은이 내달 인상에 나서게 되면 기준금리는 1.00%까지 오른 뒤 올해를 마무리하게 된다. 내년 이 총재의 퇴임(3월말) 전 기준금리 결정회의는 1.2월 두 차례 남아있다. 역대 총재 퇴임 직전 기준금리 조정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 추가 조정을 전망하는 시각이 적었던게 사실이다. 특히 대선(3월)이란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더욱 그랬다.

그러나 이 총재는 내년 임기 전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에 대해 “통화정책을 총재의 임기와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면서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물가 오름세는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 상황의 개선 정도에 맞춰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방향으로 계속 운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한은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기준금리 연속 인상에 나설 수 있단 관측에 도달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연속 인상 여부가 과거 패턴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현재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고 부연했는데, 이는 11월 인상 이후 1월 회의에서 연속 인상이 가능할 거란 기대를 형성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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