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실적부진 전망·상속세 매물·공매도...삼성 장중 ‘6만전자’
올 주가 최저치...고점대비 30%↓
중국 IT공장 중단도 부정적 영향

삼성전자 주가가 12일 내년 실적부진 전망·상속세 매물 출회·공매도 이슈에 장중 6만원 대로 하락하며 7만원 선이 깨졌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이자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급락하며 6만9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해 들어 주가 최저치다. 삼성전자 주가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올해 들어 장중 최고치 대비 약 30%가량 빠진 상황이다. 이달 들어 6거래일 중 5거래일 하락 중이다.

연초 10만원 선을 바라보던 삼성전자의 하락은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내년 실적부진 전망에서 비롯됐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중국 전력 제한 이슈에 의한 IT 공급망 차질 연장으로 2022년 메모리 실적이 소폭 하향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 하향하는 보고서를 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부터 발생할 메모리 업황 조정의 본질은 IT 공급망 차질”이라며 “최근 중국 정부의 전력 제한 조치로 중국 내 일부 IT 팹들이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전력 제한에 의한 중국 IT 공장 중단은 메모리 산업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일가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주식 매각 신탁도 악재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자은 1조4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을 공시했다. 삼성 일가에서 신탁을 통해 직접 주식을 처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물량) 우려로 인해 투심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공매도 때문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10월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이 삼성전자였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2264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1일과 5일에는 각각 공매도 거래대금 632억원, 1040억원을 기록하며 공매도 당일 거래대금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전 거래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가 가장 높은 종목 역시 삼성전자로 5조8772억원에 달해 상위 10종목 중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대차거래란 기관이 주식을 빌려 재상환하는 계약을 의미하는데 통상 대차 잔고가 늘어난다고 해서 무조건 공매도가 늘어나진 않지만, 외국계 혹은 국내 기관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선 대차거래를 우선 해야한다.

공매도 잔고 역시 증가 추세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는 주가가 하락한 지난 8월 말부터 이번달까지 약 4배 늘었다. 8월 말 기준 570억원 이던 공매도 잔고는 지난 6일 기준 1953억까지 급증했다. 이에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금액은 0.01%에서 0.05%까지 올랐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