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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동결…내달 추가인상 확실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제공]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이 그동안 완화적 통화정책의 ‘질서있는 정상화’를 강조해온 만큼 두 번의 회의 연거푸 금리를 올리기보다 한 차례 숨고르기를 택한 것이다.

8월 인상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단 판단과 함께 최근 둔화된 경제지표 감안시 연이은 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은이 그동안 추가 인상을 공언해온 만큼 내달 25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선 기준금리를 연 1.00%로 올리는 것이 확실시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개최, 현재 연 0.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해 운용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8월 한은은 역대 최저 수준(0.50%)이었던 기준금리의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2018년 11월 이후 33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대응 차원에서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1.25%→0.75%) 내린 뒤 두달 뒤인 5월 한 차례 더 인하(0.75%→0.50%)했다. 이후 두달 전 인상 때까지 15개월 가량 조정을 가하지 않았다.

한은은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급증, 자산가격 상승,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의 괴리, 계층간 불평등 확대 등의 금융불균형이 심화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또 미국이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이어 내년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자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내외금리차 확보 차원에서도 마음이 급해진 상태다.

일각에선 8월 인상에도 가계 대출 증가세가 누그러들지 않는 상황을 고려, 서둘러 이날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란 예상도 제기됐지만, 결국 한은은 한 템포 쉬어가는 경로를 택했다.

한은은 내달 올 마지막으로 열리는 기준금리 결정회의에서 금리를 1.00%로 인상할 전망이다. 과거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지만, 어쨌든 금리를 1%대에 올려놓는 셈이다.

내년 대선(3월)과 이주열 총재의 퇴임(3월말) 등의 일정 고려시 2022년 1분기 중엔 현실적으로 금리 조정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한은이 올 상반기부터 부지런히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기 시작한 뒤 하반기 두 차례 인상을 단행하는 스케줄을 준비하고 있단 관측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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