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M&A 핫이슈] ‘씨 말랐지만 수요 여전’…증권사 매물, 실적 조정기 거치고 재등장할까
‘주식시장 호황에 실적 고공행진’
매각 의사 접었던 증권사
우리금융지주·PEF 등 수요 여전
실적 꺾이면 몸값 조정기…매물 재등장 전망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증권사 매물이 뚝 끊긴 상황에서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중소 증권사 인수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매각을 저울질하던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호황에 의사를 철회하면서다. 오른 몸값 조정기를 거쳐 매물이 다시 등장할 경우 증권사 인수에 목 말랐던 투자자들이 다시 공격적 인수에 나설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증권사 M&A를 검토해 온 금융사들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는 최근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 매물이 귀해진 이유는 최근 유동성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등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도 불황을 타지 않은 것은 물론, 급격히 출렁이는 증시에 투자 자금이 몰려 향후 수익 확대를 위한 시장 기반도 다져졌다는 관측이다.

특히 증권사는 브로커리지 수익 외 기업금융 부문에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달 업무와 M&A 자문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어 인기가 높다. 또 증권사가 다양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은행 및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과 시너지 기대가 커 M&A 타겟이 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증권사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사로 꼽힌다. 지난해에도 매각 물망에 오른 증권사들 대부분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매각이 거론됐던 증권사들은 유안타증권과 이베스트증권, DS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전신인 DS투자증권은 DS자산운용에 인수된 바 있다.

이외에도 PEF 운용사들도 증권사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VI금융그룹 등은 투자 포트폴리오로 금융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PE 하우스들이 볼트온(bolt-on, 동종기업 추가 인수) 전략의 핵심으로 증권사 인수를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당초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던 키스톤PE는 최근 JT캐피탈 투자를 마무리짓고 조만간 JT저축은행 인수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뱅커스트릿PE·VI자산운용 등을 보유한 VI금융그룹은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하고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사들이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 부진 전망도 나오면서 시장에 다시 매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비춰지는 상황이다.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줄고 트레이딩 수익도 악화됐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3~4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추정치)가 하락하고 있다. 또, 초대형 IB 중심으로 증권업계가 재편되는 상황도 중소형 증권사들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는 매물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증권사들의 몸값 기대치도 높아 아무리 인수를 원하더라도 과감하게 투자 결정을 하기 어려웠던 환경이었다”며 “매수자와 매도자 간 숨고르기를 한 기간을 거쳐 다시 잠재 매물들에 대한 투자 검토와 인수 제안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